[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정부가 지난 2016년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 해킹 사건과 관련해 압수한 비트코인 일부를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이체했다. 이번 움직임은 단순 매각이 아닌, 법원 판결에 따른 거래소 환수 및 피해 구제 절차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10년 전 해킹된 8BTC, 코인베이스로 이동
16일(현지시각)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 정부는 약 60만6000달러(약 8억30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 8개를 코인베이스 프라임 지갑으로 전송했다. 해당 자산은 2016년 비트파이넥스를 해킹한 일리야 리히텐슈타인(Ilya Lichtenstein)으로부터 압수한 물량의 일부다.
통상 정부가 거래소로 코인을 입금하는 것은 시장 매도 신호로 해석되지만, 이번 케이스는 성격이 다르다. 미 법원은 압수된 자산을 미 재무부에 귀속시켜 현금화하는 대신, 비트파이넥스 측에 ‘현물(In-kind)’로 반환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비트파이넥스 “LEO 토큰 매입 및 소각에 투입”
자산이 반환되면 비트파이넥스는 약속된 피해 보상 절차를 밟게 된다. 거래소 측은 반환된 비트코인을 활용해 해킹 당시 피해자들에게 발행했던 ‘복구권 토큰(RRT, Recovery Right Tokens)’을 전량 상환할 계획이다.
또한 상환 후 남은 순이익의 최소 80%를 자사 거버넌스 토큰인 ‘언어스 세드 레오(UNUS SED LEO)’를 매입해 소각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는 시장에 유통되는 토큰 공급량을 줄여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7200만달러가 89억달러로… 잔여 물량은 미국 전략자산 편입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2016년 해킹 당시, 리히텐슈타인은 약 11만 9756BTC를 탈취했다. 당시 가치는 약 7200만달러였으나, 현재 시세로는 약 89억달러(약 12조27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리히텐슈타인은 지난 2022년 수사 당국에 덜미를 잡혔으며, 2024년 징역 60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형기 감축 등을 통해 올해 1월 출소했다.
한편, 미 정부는 비트파이넥스 반환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압수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분’의 일부로 운용하고 있다. 현재 미 정부가 보유한 가상자산 규모는 비트코인 약 245억 달러, 이더리움 약 1억46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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