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이 7만4000달러대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횡보하는 가운데, 파생시장에서는 주요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롱·숏 포지션이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종목에서는 숏 포지션이 누적되며 상방 트리거가 대기 중인 반면, 다른 종목에서는 롱 포지션 과열로 하방 청산 리스크가 커지면서 ‘양방향 청산 트리거’가 동시에 형성되는 구간에 진입했다.
17일 코인글래스 4시간 기준 테이커 거래에서는 숏 비중이 53.9%(약 29억6000만달러)로 롱 비중 46.1%(약 25억3000만달러)를 상회하며 시장 전반은 여전히 하방 베팅이 우세한 구조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코인별 포지션 편차가 크게 벌어지며 단순한 방향성보다는 ‘어디에 포지션이 쌓여 있는가’가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SOL·ETH, 숏 누적 구간…상방 트리거 대기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대표적인 숏 우위 종목으로 분류된다. 이더리움의 롱/숏 비율은 0.93, 솔라나는 0.91 수준으로 각각 숏 비중이 5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바이비트 기준에서는 두 종목 모두 ‘극단적 약세’ 포지션이 포착되며 시장 전반에 하락 베팅이 누적된 상태다.
이 같은 구조는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반등할 경우 숏 포지션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즉, 현재 구간은 하락 베팅이 쌓인 상태에서 상방 트리거가 작동할 경우 ‘숏 스퀴즈’가 재현될 수 있는 자리다.
다만 거래소별 시각 차이도 존재한다. 바이낸스에서는 이더리움과 솔라나 모두 고래 기준 ‘롱(강세)’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는 반면, OKX와 바이비트에서는 약세 포지션이 우세하다. 이는 동일 자산을 두고도 시장 참여자 간 해석이 크게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DOGE·BNB, 롱 과열 신호…하방 청산 리스크 확대
반면 도지코인과 BNB는 롱 포지션 과열 구간에 진입한 모습이다. 도지코인은 리테일 기준 롱/숏 비율이 2.46, OKX에서도 2.30 수준을 기록하며 과도한 롱 쏠림이 나타났다. BNB 역시 1.91 수준으로 롱 우위 흐름이 뚜렷하다.
문제는 이러한 롱 쏠림이 가격 상승을 지속시키기보다는 오히려 하방 리스크를 키우는 구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격이 기대만큼 상승하지 못하거나 조정이 발생할 경우, 누적된 롱 포지션이 청산되며 하락 압력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지코인의 경우 고래 포지션은 여전히 ‘극단적 약세’를 유지하고 있어 ‘개인 롱 vs 고래 숏’ 구조가 형성돼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XRP·BCH·RAVE, 혼조 속 변동성 확대 구간
XRP는 롱/숏 비율 1.01로 표면적으로는 균형에 가까운 구조지만, 거래소별로는 극단적인 괴리가 나타난다. 바이낸스와 바이비트에서는 ‘극단적 약세’, OKX에서는 중립으로 분류되며 방향성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BCH는 바이낸스 고래 기준 ‘극단적 강세’ 포지션이 포착되며 일부 자금 유입이 확인되지만, 다른 거래소에서는 여전히 약세 포지션이 우세해 일관된 흐름은 아니다.
RAVE는 24시간 기준 33% 급등과 함께 롱/숏 비율 1.12를 기록하며 단기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 여지도 있으나, 동시에 롱 청산 리스크도 빠르게 확대되는 구조다.
‘양방향 청산 구간’ 진입…트리거 싸움 시작
현재 시장은 명확한 방향성을 형성하기보다는 포지션 불균형이 누적된 상태에서 ‘트리거 대기 구간’에 진입한 모습이다. SOL·ETH처럼 숏 포지션이 쌓인 종목은 상승 시 숏 스퀴즈가 촉발될 수 있고, DOGE·BNB처럼 롱이 과도한 종목은 하락 시 롱 청산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이날 시장에 대해 “상승·하락 자체가 아니라 ‘어느 쪽 청산이 먼저 터지느냐’에 달려 있다”며”비트코인이 박스권에 머무는 동안 알트코인은 포지션 구조에 따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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