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나연 에디터] 최근 블록체인 생태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과의 결합’이다. 글로벌 빅테크 구글(Google) 역시 강력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 흐름의 중심에 서 있다.
블록미디어는 ‘비들 아시아(BUIDL Asia) 2026’ 주간을 맞아 서울에서 개최된 글로벌 여성 웹3 커뮤니티 행사 ‘쉬파이 서밋 서울 2026(SheFi Summit Seoul 2026)’ 현장에서 이지미 구글 클라우드 웹3 어카운트 매니저를 만나 구글이 그리는 웹3와 AI의 미래 청사진에 대해 들었다.
AI 에이전트 간 자동 결제… 단순 데이터 처리 넘어 경제 주체로
이지미 매니저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장 폭발적인 클라우드 수요처로 ‘AI 에이전트 이코노미(AI Agent Economy)’ 인프라를 꼽았다.
이 매니저는 “마스터카드, 비자 등 글로벌 결제 대기업들이 이 영역에 뛰어들면서, 웹3 스타트업들 역시 AI 에이전트가 온체인 상에서 독자적으로 동작할 수 있게 돕는 결제 프로토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지능형 에이전트 서빙이나 에이전트 간 통신(A2A) 보안 영역에 구글 클라우드 자원이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웹3·AI 결합 사례로는 구글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현된 ‘x402 Facilitator’ 모델을 소개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블록체인 노드 엔진(BNE)이 결제 촉진자(Facilitator) 역할을 수행해, AI 에이전트들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실시간 정산할 수 있는 ‘신뢰의 레일’을 깔아준다.
그는 “이는 단순히 데이터를 처리하는 AI를 넘어, AI가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해 비즈니스 트랜잭션을 일으키고 블록체인을 통해 투명하게 보상받는 새로운 가치 창출의 형태”라고 강조했다.
완벽한 탈중앙화를 위해 중앙화 인프라를 선택하는 역설
최근 웹3 씬에서는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PIN) 등 중앙 집중형 클라우드를 벗어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프로젝트가 필수적으로 구글 클라우드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매니저는 이를 ‘신뢰성의 격차’로 설명했다.
그는 “DePIN은 매력적인 지향점이지만, 실제 비즈니스 레벨에서 서비스를 구현할 때는 역설적으로 더 완벽한 탈중앙화를 위해 강력한 중앙화 인프라를 베이스라인으로 삼게 된다”고 말했다.
구글이 구축한 프라이빗 광섬유 해저 케이블 망을 통한 초저지연성과 ‘비욘드코프(BeyondCorp)’ 모델 등 하드웨어 레벨에서부터 데이터 변조를 막아주는 제로 트러스트 보안이 초기 프로젝트가 자체 구축하기 힘든 신뢰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타 클라우드 경쟁사 대비 구글만의 무기로는 데이터와 AI 원천 기술력을 꼽았다. 이 매니저는 “직접 설계한 TPU(Tensor Processing Unit)를 통해 대규모 모델 학습에서 압도적인 가성비를 제공하며, 막대한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빅쿼리(BigQuery)의 성능은 타사가 따라오기 힘든 영역”이라고 전했다.
M2M 결제 표준화의 미래… “인프라는 빌려 쓰고 본질에 집중하라”
최근 화두인 기계 간 금융 거래(M2M) 표준화 움직임에 대해 이 매니저는 “클라우드 인프라가 단순한 저장소에서 능동적인 경제 활동의 영역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향후 디지털 자산이 기계들 사이의 주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되면, AI가 데이터를 학습할 때마다 즉각적인 초소액 결제가 이뤄져 데이터 제공자에게 실시간으로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는 공정한 데이터 경제 생태계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이 매니저는 한정된 자원으로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는 한국의 초기 웹3·AI 스타트업 빌더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한국의 빌더들이 전 세계 어디보다 실행력이 빠르고 기술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모든 것을 처음부터 직접 만들려고 하는 것은 가장 피해야 할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보안이나 네트워크, 노드 운영과 같은 무거운 인프라 작업은 구글 클라우드와 같은 파트너에게 맡기고, 빌더들은 ‘왜 이 서비스가 세상에 필요한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이 매니저는 “단순히 AI를 쓰는 웹3가 아니라, 웹3의 탈중앙화적 특성이 AI의 편향성이나 투명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치열하게 고민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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