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 추정 레버리지 비율(Estimated Leverage Ratio)이 연초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며 파생상품 시장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온체인 분석가 아랍체인과 크립토퀀트 자료에 따르면 바이낸스 비트코인 추정 레버리지 비율은 최근 약 0.1818까지 상승했다. 이는 올해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 증가 속도가 현물 보유량 증가를 웃돌고 있음을 뜻한다. 기초 자산 대비 더 많은 파생 포지션이 쌓이며 시장의 가격 민감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레버리지 상승은 가격 급등 국면이 아닌 박스권 흐름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비트코인은 최근 7만4000달러 부근에서 제한된 변동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파생시장에서는 포지션이 꾸준히 누적되고 있다. 이는 단순 추세 추종보다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베팅’ 성격으로 풀이된다.

레버리지 비율과 가격 흐름 간 괴리는 시장 불균형 신호로도 읽힌다. 통상 레버리지 확대는 가격 상승 국면에서 동반되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는 가격이 횡보하는 가운데 레버리지만 상승하고 있어 포지션의 일방향 쏠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 경우 특정 방향으로 가격이 이탈할 때 반대 포지션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변동성이 비대칭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레버리지 비율 상승은 투기 수요 증가를 넘어 유동성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결제약정이 빠르게 늘어날수록 시장은 ‘얕은 유동성 구조’를 띠게 되며, 작은 거래에도 가격 충격이 증폭되는 환경이 형성된다. 이는 특히 주요 지지·저항 구간에서 스톱로스와 강제청산이 겹치며 급격한 가격 변동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랍체인은 “현재와 같은 레버리지 축적 국면은 시장에 잠재된 변동성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가격이 방향성을 확정하는 순간 과도하게 쌓인 포지션이 빠르게 정리되면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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