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NFLX)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전 철수 이후 첫 성적표를 공개한다. 시장은 넷플릭스가 대규모 M&A라는 도박 대신 구독료 인상과 광고 사업 내실화에 집중하며 수익 구조를 개선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과 투자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장 마감 후 2026 회계연도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넷플릭스의 이번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121억7000만달러(약 16조8000억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25 회계연도 1분기) 기록한 매출액 105억4000만달러보다 약 15% 늘어난 규모다.
수익성 지표인 주당순이익(EPS)도 개선될 전망이다. 1분기 예상 조정 EPS는 0.76달러로, 지난해 1분기(0.66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앞서 지난해 11월 주식을 10대 1로 액면 분할하며 투자 문턱을 낮춘 바 있다.
WBD 인수 실패가 오히려 ‘득’? 실탄 28억 달러 확보
이번 실적 발표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WBD 인수 무산 이후의 재무 건전성이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가 WBD를 최종 인수하기로 하면서 넷플릭스는 과열된 인수 경쟁에서 발을 뺐다.
알리시아 리스 웨드버시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는 WBD 거래 무산에 따른 해약 수수료등으로 올해 약 28억 달러(약 3조 8000억 원)의 추가 여유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를 콘텐츠 제작과 광고 시스템 고도화에 투자해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 역시 대규모 인수에 따른 부채 급증 우려를 덜어내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BMO 리서치의 브라이언 피츠는 “WBD 합병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투자자들이 넷플릭스의 핵심 펀더멘털에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볼 사람은 본다” 넷플릭스, 구독료 올리고도 ‘자신만만’
공격적인 가격 정책도 실적 견인의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1년 사이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광고 시청 조건의 ‘광고형 스탠다드’는 8.99달러로 1달러 올랐고, ‘스탠다드(무광고)’와 ‘프리미엄’은 각각 2달러씩 인상된 19.99달러, 26.99달러로 책정됐다.
시장은 이 같은 ‘배짱 가격’이 매출 증대로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BMO 리서치는 이번 가격 인상 조치가 2026년 매출에만 약 15억달러(약 2조 700억원) 이상의 추가 기여를 할 것으로 분석했다. 가격 인상에 따른 이탈 고객보다 유지되는 고객으로부터 얻는 수익 개선 효과가 훨씬 크다는 계산이다.
제시카 리프 에를리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시청자 참여도에 대한 우려가 있었음에도 가격을 올린 것은 자사 콘텐츠의 경쟁력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편, 월가에서 예상하는 넷플릭스의 1분기 글로벌 유료 구독자 수는 약 3억3100만명이다. 스트리밍 본업의 견고한 성장세와 광고 사업의 확장성이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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