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하단은 제한됐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 기대가 글로벌 달러 약세를 유도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신중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6.60원 내린 147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대비로도 8.50원 하락했다. 이날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환율은 장중 1469.20원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1470원선에서 저항을 받으며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같은 시각 주요 환율도 동반 움직였다. 달러-엔 환율은 158.706엔, 유로-달러 환율은 1.17989달러를 기록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8081위안에 거래됐다.
원화 기준 교차환율도 변화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3.26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17.48원에 형성됐다.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은 지정학 변수에서 촉발됐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협상 재개 기대에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 넘게 하락하며 배럴당 92달러대로 밀렸다. 로이터통신은 양측 협상단이 이번 주 후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협상이 이르면 오는 16일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칼 샤모타 코페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미국 정부가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는 교전 중단과 해협 정상화 기대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환시장에서는 확신이 부족해 트레이더들이 큰 방향성 베팅을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요인도 환율 하락 압력을 키웠다. 국민연금이 환헤지 비율 확대를 결정하면서 외환시장 수급에 변화가 예상된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해외투자 환헤지 비율을 15%로 설정했다. 이는 기존 대비 5%포인트 이상 확대되는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외화 조달 다변화를 위해 외화채권 발행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향후 달러 수요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된다.
이날 달러-원 환율 변동 폭은 16.40원을 기록했고, 거래량은 224억8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방향성 탐색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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