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이 물가를 자극하고 있지만 정책 방향은 데이터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14일(현지시각)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 춘계회의 참석 중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경제는 기준 시나리오와 악화 시나리오 사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가격 안정과 금융 안정이라는 기준에 따라 결정된다”며 “현재로서는 금리 인상 편향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럽 경제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을 받고 있다. 약 6주 넘게 이어진 분쟁으로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상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로존 물가 상승률은 이미 ECB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IMF는 올해 유로존 물가 상승률을 2.6%로 전망하며 ECB 자체 전망과 유사한 수준을 제시했다.
다만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ECB 내부에서는 기준 시나리오보다 악화 시나리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CB의 악화 시나리오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4.2%까지 오를 수 있다. 더 심각한 경우에는 단기 경기 침체와 함께 물가 상승률이 6%를 넘는 상황도 가정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두 차례 이상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지만, 오는 29~30일 회의에서는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정책 결정에는 데이터가 필요하며 필요할 경우 주저하지 않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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