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주소와 가스 토큰 없는 전송 기능을 앞세운 자체 지갑을 공개했다. 수억명 사용자 기반을 직접 연결하는 구조 변화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각) 테더는 전 세계 약 5억7000만 사용자 기반을 대상으로 자가 보관형 지갑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 지갑은 이더리움, 폴리곤, 아비트럼, 플라즈마, 비트코인 네트워크 및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지원하며 USDT와 XAUT, 비트코인 등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테더는 오픈소스 지갑 개발 키트 WDK를 기반으로 인간뿐 아니라 기계와 AI 에이전트까지 자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구조를 구현했다. 테더는 이를 통해 향후 수십억 사용자 규모의 디지털 결제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지갑의 핵심 특징은 사용자 경험 개선이다. 기존의 복잡한 지갑 주소 대신 ‘name@tether.me’ 형태의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주소를 제공한다. 전송 수수료를 별도의 가스 토큰이 아닌 전송 자산으로 직접 지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테더에 따르면 지갑은 사용 가능한 네트워크와 잔액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최적의 경로를 선택한다. 모든 개인키와 복구 문구는 사용자 기기 내에 저장되며 서버에서 거래를 서명하지 않는다. 회사는 사용자 자산을 보관하지 않는 완전한 자가 보관 구조라고 설명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는 “가치 전송을 메시지 보내듯 쉽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중개자 없이도 자산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테더는 이번 지갑이 고인플레이션 국가와 금융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기본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돼 있다고 추정한다.
현재 USDT는 시가총액 약 1846억8800만달러 규모로 디지털 달러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테더는 160개국 이상에서 운영되며 분기마다 수천만개의 신규 지갑이 추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테더월렛은 하드웨어 지갑, 모바일 앱, 핀테크 서비스 등과 경쟁하게 된다. 다만 테더는 기존 글로벌 인프라와 사용자 규모, 자산 범위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