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13일(현지시각) 뉴욕 금시장은 달러 강세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맞물리며 약보합 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경계심도 함께 높아지는 모습이다.
금 현물 및 선물 가격은 장중 상승 시도를 보였으나 달러 강세에 눌리며 제한적인 움직임에 그쳤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날 금 가격은 온스당 4738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전일 대비 약 0.18% 하락했다. 장중 한때 4745달러 부근까지 반등했지만 상승폭을 유지하지 못하고 되밀리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최근 달러 강세가 금 가격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경우 금과 같은 달러 표시 자산의 상대적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충돌 가능성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으로 연결되며 금 가격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인키 조 엑스네스 애널리스트는 “해상 봉쇄 가능성은 중앙은행들이 보다 신중한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시키며 금과 같은 비수익 자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중 금 가격은 아시아 및 유럽 거래 시간 동안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4720달러대에서 4740달러대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뉴욕장 개장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며 상승세가 둔화됐고, 단기 고점 부근에서 매도 압력이 유입되면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장 후반으로 갈수록 4730달러대에서 횡보 흐름이 이어지며 방향성이 제한됐다. 전일 종가(약 4746달러) 대비 소폭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하며 단기 조정 국면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금뿐 아니라 귀금속 전반이 약세를 나타냈다. 은 가격은 온스당 74.285달러 수준으로 약 2.9% 하락하며 금 대비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도 은 선물은 1% 넘게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일부 반영됐다.
이는 금 대비 산업 수요 비중이 높은 은의 특성상 경기 및 금리 전망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해석된다.
금 가격의 중장기 흐름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다. 최근 1년 기준 상승률은 약 49%에 달하며, 5년 기준으로는 170% 이상 상승하는 등 구조적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연초 이후 상승률도 약 9.7%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 경우 금의 전통적 안전자산 역할과 금리 부담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며 방향성 혼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