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항만 봉쇄를 개시한 가운데, 이란이 홍해 핵심 해상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론하며 맞대응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동 주요 해상 요충지를 둘러싼 긴장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유가 급등과 함께 글로벌 에너지·물류 공급망에 미칠 충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날 오전 10시(미 동부시간)를 기점으로 이란 항만을 오가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시행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해당 조치가 이란의 석유 수출 약 200만배럴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평화 협상 결렬 이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시행됐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자체를 전면 차단하는 것은 아니며, UAE와 사우디 등 비이란 항만을 오가는 선박은 통과가 허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봉쇄 개시 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에 접근하는 선박은 즉시 제거될 것”이라며 “해상 마약 밀매 선박을 격침할 때 사용하는 방식과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4달러를 넘어서며 약 5% 상승했다. 브렌트유도 100달러를 재돌파했다.
주식시장에서는 다우지수가 약 246포인트 하락하는 등 불안 심리가 반영됐다. 반면 나스닥과 S&P500은 소폭 상승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경로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같은 날 이란 관영매체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측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타스님은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전하면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행동을 취할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며 “이 같은 발언은 에너지 운송과 글로벌 무역에 더 큰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긴장이 확산될 경우 글로벌 해상 물류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