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미국·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전혀 다른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공포에 휩싸인 개인 투자자들이 물량을 던지는 사이, 기관 자금은 이를 흡수하며 조용한 매집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각) 온체인 분석가 구가온체인은 크립토퀀트 기고문에서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 순유입 30일 이동평균이 -1351BTC를 기록했다. 이는 약 9587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 거래소에서 순유출됐다는 것”이라며 “뉴스는 피를 흘리지만 스마트 머니는 축적한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위험회피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거래소 밖으로 빠져나가는 비트코인 흐름은 기관 투자자들이 단기 충격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반적으로 거래소 유출은 장기 보관 목적의 이동으로 해석되며, 이는 매도 압력 감소와 직결된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사실상 ‘버티기’를 포기한 모습이다. 단기 보유자 SOPR 지표는 1.0018로 집계되며 손익분기점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182일 중 148일(81.32%) 동안 해당 지표가 1 이하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 구간에서 시장을 이탈한 셈이다. 구가온체인은 이에 대해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사실상 ‘본전’ 수준에서 물량을 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거래소 보유량 감소에서도 확인된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13일 기준 전체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은 269만9738BTC로, 7일 이동평균(270만4201BTC)을 밑돌았다. 단기간 약 4463BTC, 3억1620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거래소에서 빠져나가 콜드월렛으로 이동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오히려 유통 물량이 줄어드는 이례적 장면이다.
구가온체인은 이를 두고 “잔혹한 ‘부의 이전’ 과정”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현재 하락은 거시적 공포에 가려져 있다”며 “개인 투자자의 투매 물량을 기관 자금이 흡수하며 구조적으로 매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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