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포인트〉는 주말 이슈를 정리하며 이번 주 주목해야할 포인트를 짚어보는 코너입니다. 매주 월요일 알찬 정보로 블록미디어 독자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블록미디어 박현재 에디터] 지난주 ‘위클리 리캡’은 ‘비트코인의 매크로·실사용·제도 삼박자’라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달러 약세, 이란의 비트코인 통행료 채택, 클래리티 법안 마크업이라는 세 가지 동력이 동시에 비트코인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알려드렸습니다. 그런데 주말 사이 협상 결렬과 트럼프의 봉쇄 선언이라는 예측불가능한 변수가 튀어나왔습니다. 자산 시장에 큰 변동이 일었지만 비트코인은 7만1000달러대를 지키며 점점 중동 이슈로 인한 하락 압력으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입니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이란 3차 회담은 14시간 넘게 이어졌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1979년 국교 단절 이후 약 47년 만에 열린 최고위급 대면 협상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모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핵심 쟁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즉각 개방을 요구했고 이란은 단독 통제권과 통행료 부과 권한을 고수했습니다.
협상 결렬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했습니다. 호르무즈를 아예 막아버리면서 이란의 전비 충당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뜻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유가도 즉시 튀었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WTI 원유 선물은 7%, 브렌트유는 6% 급등했죠. 반면 금은 4638달러대로 소폭 하락했고, 비트코인은 2.79% 내린 7만763달러까지 밀렸습니다.

이번 주 4차 협상 재개 여부가 시장의 1차 분기점입니다. 긴장이 완화되면 유가 하락과 함께 달러 강세도 꺾이며 위험자산에 숨통이 트입니다. 반대로 봉쇄가 장기화되면 에너지발 물가 충격이 전면화될 수 있습니다. 한동안 전세계 자산시장은 중동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지난주 금요일(10일)에 발표된 CPI의 결과는 예상보다 높았습니다. 이란발 유가 급등이 소비자물가로 전이됐다는 신호입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는 “유가 충격으로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금리 인하 지연을 공식화했습니다. 현재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 범위에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유가 급등의 영향이 벌써 드러나고 있고 호르무즈는 다시 봉쇄되기에 이르렀으니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올라오기 어려워 보입니다.
금 ETF에서는 빠지고, 비트코인 ETF로는 들어오고
자금 흐름에서 눈에 띄는 역전이 확인됐습니다. 3월 한 달간 글로벌 금 ETF에서 122억달러(약 18조1170억원)가 빠져나갔습니다. 과거 최대 기록이던 2013년 87억달러(약 12조9195억원)를 훌쩍 넘어선 사상 최대 월간 유출입니다.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불안이 터지면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몰리는 게 통상적인 공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였습니다. 이번 전쟁이 유가와 직결된 분쟁이라는 점이 결정적입니다. 앞서 말했듯 유가 상승으로 인해 물가가 오르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없습니다. 금리를 내리지 못하면 이자가 나오지 않는 금은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안전자산이어야 할 금의 투자 메리트를 동시에 갉아먹는 아이러니한 구조입니다. 또 최근 3년간 금 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 현금화 움직임도 컸고, 그 자금이 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까지 겹쳤습니다.
실제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이번 주 약 7억 8600만달러(약 1조1672억원)가 순유입됐습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출시한 첫 번째 비트코인 현물 ETF ‘MSBT’가 상장 첫날 약 3060만달러(약 454억원)를 끌어모으며 당일 유입 2위를 기록했습니다.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 ETF로 꾸준히 들어오는 흐름이 이번 주도 지속될지가 가격 하단을 지탱하는 핵심 변수입니다.
클래리티 법안 마크업 예고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클래리티 법안 마크업은 이달 중순 예정돼 있습니다. 마크업이란 법안을 최종 표결에 올리기 전 내용을 수정·확정하는 단계로, 법안 통과 여부를 사실상 결정짓는 관문입니다.

클래리티 법안의 핵심은 디지털 자산을 ‘상품(commodity)’과 ‘증권(security)’으로 명확히 구분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이 경계가 불분명해 기관 투자자들이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아왔습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ETF, 토큰화 펀드, 스테이블코인 기반 상품으로 기관 자금 유입이 한층 빨라질 수 있습니다. 마크업 결과에 따라 시장 반응이 즉각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주는 협상 재개 여부, 연준 발언 흐름, 클래리티 법안 마크업이 이어지는 일정입니다. 가격을 좌우하는 건 여전히 중동이지만, 자금의 방향은 금 ETF에서 비트코인 ETF로, 불확실성 속에서도 제도권 안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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