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시 여파로 비트코인(BTC) 가격이 7만1000달러 선 아래로 밀려났다. 미·이란 간 갈등 격화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오전 8시22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2.76% 하락한 1억571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3.43% 내린 7만660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4.26% 하락한 2190달러, 엑스알피(XRP)는 2.29% 내린 1.33달러에 거래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 약 8276만달러(약 1229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약 73.08%는 롱(매수)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약 2억7830만달러(4134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하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도록 미 해군에 지시했다. 이번 명령은 제이디 밴스 부통령이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이란 휴전 연장 협상의 최종 결렬을 선언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로 이미 이란이 지난 2월 미 공습 이후 해상 교통을 상당 부분 제한해 온 상태다. 여기에 미국의 추가 봉쇄 조치가 더해지면서 군사적 긴장과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이 동시에 확대되는 상황이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13일 오전 8시(국내시각) 기준 7.72% 상승한 배럴당 102.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내 원유 선물 가격은 봉쇄 명령 직후 약 7% 급등하기도 했다. 반면 7만3000달러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협상 결렬 소식에 7만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투자 심리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엘리아스 하다드 브라운 브라더스 시장 전략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번 주 위험 회피 심리를 재점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일 로다 캐피털닷컴 선임 분석가는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빠르게 재조정될 경우 국채 금리 하락폭은 제한될 수 있다”며 “채권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수요와 물가 지표 간 균형을 둘러싼 판단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16점으로 전날(15) 대비 소폭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수록 매수 성향이 강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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