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 헝가리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유럽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16년간 헝가리를 철권통치해 온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 총리가 선거에서 패배하며, 그가 추진했던 가혹한 가상자산 규제안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라고 비인크립토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저르의 티서당 압승, 정권 교체
지난주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피테르 머저르(Péter Magyar)가 이끄는 야당 티서(Tisza)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압승을 거뒀다. 오르반 총리는 패배를 시인했으며, 이로써 2010년부터 이어온 그의 장기 집권은 막을 내리게 됐다.
이번 결과는 디지털자산 시장에 즉각적인 신호를 보냈다. 그간 오르반 정부는 유럽연합(EU)의 통합 가상자산 법안인 미카(MiCA)를 준수하는 듯하면서도, 그 위에 헝가리만의 독자적이고 강력한 규제인 ‘유효성 검사(Validation)’ 체계를 덧씌워 시장의 반발을 사 왔다.
“미카보다 가혹한 규제”…오르반의 크립토 크랙다운
오르반 정부는 2025년 들어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특수 인증 취득을 강제하고, 이를 어길 시 형사 처벌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초강력 규제안을 도입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미카의 조화로운 틀을 파괴하고, 국가가 시장을 완전히 통제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해 왔다.
글로벌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Revolut)와 비트스탬프(Bitstamp) 등은 헝가리 내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유럽 집행위원회(EC) 역시 헝가리의 이러한 행보가 EU의 단일 시장 원칙을 위반한다고 판단, 법적 절차(침해 소송)를 밟고 있었다.
머저르 정부, ‘친유럽·친시장’으로 회귀하나
새로운 국정을 책임질 머저르 당선인은 친EU 행보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정치 분석가 이언 브레머(Ian Bremmer)는 이번 승리를 “헝가리 국민의 역사적 승리”라고 평가하며, 부패하고 무능했던 과거 체제와의 결별을 강조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머저르 정부가 들어서면 오르반의 독자 규제가 철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카(MiCA) 가이드라인에 따른 표준화된 규제 적용으로 규제가 정상화 되고, 글로벌 기업들도 헝가리 시장에 복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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