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안전 자산의 대명사로 불리는 금(Gold)의 위상에 이례적인 균열이 포착됐다. 미국 이란 전쟁이 한창인 지난 3월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이란 전쟁이 글로벌 자금 흐름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글로벌 거시 경제 분석 매체인 더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가 블룸버그(Bloomberg),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등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6년 3월 한 달간 금 ETF 시장에서는 기록적인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Gold ETFs saw historic outflows in March across every region:
Global gold ETFs posted -$4.3 billion in outflows in the week ending March 27th, the 2nd-largest on record, only below the -$4.6 billion seen the prior week.
North America led with -$1.6 billion, followed by Asia at… pic.twitter.com/YGpscU413C
— The Kobeissi Letter (@KobeissiLetter) April 12, 2026
2026년 3월 27일로 끝난 해당 주간에만 글로벌 금 ETF에서 43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바로 전주에 기록된 역대 최대치인 46억 달러에 이어 통계 작성 이래 두 번째로 큰 주간 유출 규모다.
이로써 금 ETF는 4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게 되었으며, 이는 2024년 1분기 이후 가장 긴 연속 유출 기록이다.
3월 한 달간 122억 달러 증발… 2013년 기록 경신
이번 3월 한 달간의 누적 유출액은 약 12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 ETF 역사상 최대 월간 유출액이었던 2013년 4월의 87억 달러를 압도적으로 상회하는 수치다. 사실상 금 ETF 시장에서 역사상 가장 거대한 자금 이탈이 현재 진행 중인 셈이다.
지역별 유출 규모(3월 27일 주간 기준)를 살펴보면 전 세계적인 동반 매도세가 뚜렷하다.
북미에서 16억 달러, 아시아에서 -15억 달러, 유럽에서 12억 달러가 유출됐다.
이란 전쟁이 금의 자금 흐룸을 재정의 하다”
통상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 안전 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쏠리는 것이 일반적인 시장의 문법이다. 현재의 ‘이란 전쟁’ 국면이 오히려 금 ETF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기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더 코베이시 레터는 “이란 전쟁이 골드 플로우(Gold Flows)를 재정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실물자산 선호현상 등 몇 가지 요인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쟁의 직접적인 위협 속에서 투자자들이 ‘종이 금’인 ETF보다는 직접 보유가 가능한 실물 금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전쟁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극도로 커지자,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자산 중 하나인 금을 매도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일각에서는 금 ETF에서 빠져나온 자금의 상당 부분이 비트코인 등 대체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며 ‘가치 저장 수단’의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