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12일(현지시각)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3% 가까이 하락하며 7만1000달러선까지 밀렸고,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속에 단기 지지선 방어 여부가 시험대에 올랐다.
시장 전반 약세…비트코인 7.1만달러선 하락 압력
이날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대비 3.21% 하락한 7만10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7만달러 초반까지 내려가며 최근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더리움은 4.59% 하락한 2198달러로 주요 코인 중 낙폭이 두드러졌고 시장 전반이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9.06%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자금이 상대적으로 비트코인에 머무는 방어적 흐름을 반영한다. XRP는 2.52% 하락했고 BNB는 3.12% 내렸다. 솔라나는 3.93% 하락하며 변동성이 확대됐고 도지코인 역시 3.51% 밀렸다. 반면 트론은 0.88% 상승하며 제한적 강세를 보였다.
지정학 리스크 직격…롱 포지션 청산 확대
이번 하락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가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핵 협상이 결렬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언급하면서 글로벌 리스크 회피 심리가 급격히 강화됐다. 해당 해협은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 재확산 우려를 동시에 자극했다.
가상자산시장에서는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가 빠르게 진행됐다. 24시간 기준 청산 규모는 약 3억50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상승에 베팅했던 롱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며 하락 압력을 키웠다. 이는 단기 상승 구간에서 유입된 자금이 빠르게 이탈했음을 시사한다.
미카엘 반 데 포페 독립 트레이더는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불확실성 확대 국면…유동성 기대와 하방 압력 공존
단기적으로 시장은 지정학적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국면에 진입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실제 원유 공급 차질로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재상승 가능성이 커지며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코베이시 레터는 “전쟁이 장기화되고 해협 봉쇄가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이 4%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하며 거시 환경 악화를 경고했다.
다만 경기 둔화 신호가 강화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카엘 반 데 포페 독립 트레이더는 “경제가 충분히 약해질 경우 연준이 유동성 공급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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