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주도하는 디파이(DeFi)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 프로젝트의 최대 개인 투자자인 저스틴 선(Justin Sun) 트론(TRON) 창립자와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우호적이었던 양측의 관계는 ‘자산 동결’과 ‘백도어 의혹’을 둘러싼 고소·고발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WLFI “저스틴 선, 본인 잘못 덮으려 피해자 코스프레 중”
WLFI는 12일(현지시간)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저스틴 선의 ‘숨겨진 동결 기능’ 폭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WLFI 측은 “저스틴 선은 본인의 잘못된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며 피해자인 척 연기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계약서와 증거, 그리고 진실을 확보하고 있다”며 “법정에서 보자”는 메시지로 저스틴 선에게 최후통첩을 날렸다. WLFI는 저스틴 선의 지갑에서 의심스러운 외부 전송이 포착되어 보안 절차에 따라 블랙리스트 조치를 취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Does anyone still believe @justinsuntron ?
Justin’s favorite move is playing the victim while making baseless allegations to cover up his own misconduct.
Same playbook, different target. WLFI isn’t the first.
We have the contracts. We have the evidence. We have the truth.
See…
— WLFI (@worldlibertyfi) April 12, 2026
저스틴 선 “WLFI는 투자자 기만하는 ‘덫’… 6000만 달러 손실”
반면 저스틴 선은 자신이 프로젝트의 ‘제1호 피해자이자 최대 피해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WLFI 스마트 컨트랙트에 투자자 몰래 자산을 동결·압류할 수 있는 ‘백도어’가 설치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I have always been an ardent supporter of President Trump and his crypto friendly policy.
As an early supporter who invested heavily in World Liberty Financial, I did so because I believed in the vision that was presented to the public: a decentralized finance platform that…
— H.E. Justin Sun 👨🚀 🌞 (@justinsuntron) April 12, 2026
선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초기 3000만 달러를 시작으로 총 75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했으나 현재 지갑이 동결되어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 WLFI 토큰 가격이 폭락하면서 그의 보유 자산 가치는 약 6000만 달러 가량 증발한 상태다. 그는 이를 “탈중앙화라는 이름으로 마케팅된 정교한 덫”이라고 비판하며 즉각적인 자산 동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7500만 달러 규모의 ‘돌려막기’ 논란
WLFI는 자체 발행한 토큰을 담보로 거액의 스테이블코인을 대출받는 이른바 돌려막기로 논란이 일고 있다.
WLFI는 렌딩 프로토콜인 돌로마이트(Dolomite)에 50억 개 규모의 자체 토큰을 예치하고, 7500만 달러 상당의 스테이블코인을 대출받았다.
돌로마이트의 창립자가 현재 WLFI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셀프 담보 대출’ 논란이 거세다. 과거 붕괴한 ‘망고 마켓’이나 ‘드리프트’ 사례와 유사하다. 자체 발행한 유동성 낮은 토큰을 담보로 현금성 자산을 빌려 쓰는 방식은 토큰 가격 하락 시 연쇄 청산과 프로토콜 파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다.
가격 76% 폭락… 유동성 위기 현실화되나
한때 0.30달러까지 치솟았던 WLFI 토큰 가격은 지난 4월 11일 사상 최저치인 0.077달러를 기록했다. 고점 대비 약 76% 폭락한 수치다.
여기에 WLFI의 스테이블코인인 USD1 풀의 이용률이 93%에 육박하면서, 출금 지연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화려하게 데뷔했던 프로젝트가 ‘불투명한 운영’과 ‘내부 갈등’이라는 전형적인 잔혹사의 길을 걷고 있다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