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회담 불발 후, "미 해군이 해협 막을 것"
"이란이 돈 벌지 못하게 하겠다" …단기 충격 불가피
WSJ, "고위험 도박…이란에 유리한 측면 있다"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맞불 전략을 선택했다. 이란과의 종전 협정이 결렬되자, 해협 통행을 무기로 삼는 이란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해협 봉쇄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는 경제적 위험도가 높은 도박이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퍼펙트 스톰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WSJ은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며, 이란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봉쇄할 것”
12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회담은 잘 진행됐으나, 가장 중요한 핵 문제는 그렇지 않았다”며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가는 모든 선박의 출입이 허용되는 상황에 도달할 것이지만, 이란은 ‘어딘가에 기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세계를 상대로한 협박이며, 각국 지도자, 특히 우리는 결코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을 국제 해역에서 수색 및 차단하도록 미 해군에 지시했다”며 “불법적으로 통행료를 지불하는 자는 공해상에서 안전한 항해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의 돈 줄 막겠다”
이란에게 통행료를 지불하거나, 협상을 통해 해협을 통과하는 것을 미군이 차단함으로써 이란의 돈 줄을 끊고, 석유 수출도 불가능하게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군의 해협 봉쇄는 이란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 유가를 급등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란 석유를 수입하는 중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봉쇄가 시작될 것이며, 다른 나라들도 이 봉쇄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불법적인 강탈 행위를 통해 이득을 취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돈을 원하고, 더 중요한 것은 핵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우리는 모든 무기를 장전할 것이며, 이란에 남은 잔당들을 우리 군이 완전히 소탕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 해협 봉쇄는 도박
WSJ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는 위험도가 높은 도박이라며, “이 체스판에서 이란은 강력한 패를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이 테헤란의 수입원을 차단하기 위해 해군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해협 재개방에 실패할 경우 세계 경제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
WSJ은 원유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재점화, 주가 폭락이라는 ‘퍼펙트 스톰’을 우려했다. 지속적인 공급 충격은 액화천연가스(LNG)와 항공유부터 헬륨에 이르기까지 모든 품목의 글로벌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위협이라는 진단이다.
반면, 테헤란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경제적으로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다. 전쟁 중에도 원유 수출을 한 만큼 이란은 이미 막대한 수익을 쌓았다. 해협 봉쇄에 완충력을 갖췄다는 것.
WSJ은 “이란이 군사적으로 강력한 비대칭 레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다”며 “막다른 길에 몰릴 경우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우회 파이프라인을 타격해 걸프국의 대안을 무력화할 수 있으며, 지역 내 대리 세력을 통해 핵심 항로인 홍해(바브엘만데브 해협)를 폐쇄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강경한 트럼프, “미국은 석유 판매로 이득”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뉴스와 별도의 인터뷰를 갖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군 봉쇄가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곧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세계를 갈취하고 있다. 해협을 봉쇄하면 미국이 석유 판매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해협이 필요 없지만, 다른 나라들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국가가 우리를 도울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완전한 봉쇄를 단행할 것이다. 이란이 타국에 석유를 팔아 돈을 벌게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