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정부가 압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이체하면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전략비축 정책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약 2.438비트코인(BTC)을 코인베이스 프라임 주소로 이체했다. 해당 자산은 약 17만7000달러(약 2억7000만원) 규모다. 온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 자금은 ‘글렌 올리비오(Glenn Olivio) 압수 자산’으로 표시된 지갑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이동됐다.
이번 이체는 단순한 자산 관리일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은 정책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디지털자산을 통합 보관하거나 이동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최근 한 달간에도 로스 울브리히트 실크로드 창립자 관련 자산과 ‘피그 부처링’ 사기 연루자로 지목된 첸 즈 관련 자산이 이동된 바 있다.
다만 이번 이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전략비축(SBR)을 행정명령으로 도입한 이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정책에 따라 범죄 압수 비트코인은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는 것이 원칙이다. 실제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 1월 “압수 비트코인 매각을 중단하고 비축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일부 자산이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이동한 사례가 반복되면서 시장에서는 “보유 정책이 실제로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더블록은 사무라이 월렛 사건 관련 자산 이동 당시에도 유사한 논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약 32만8000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220억달러(약 3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번에 이동된 비트코인은 지난해 기소된 글렌 브래드포드 올리비오와 관련된 자산으로 추정된다. 올리비오는 공범 다나 라이트(Dana Rene Light)와 함께 합성 테스토스테론 등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유통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기소 내용에는 마약 유통 공모, 자금세탁 공모, 신원 도용 등이 포함됐다. 법원 문서에는 디지털자산을 포함한 자산 몰수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디지털자산이 범죄 수익으로 활용되는 동시에, 사후적으로 국가 재무 전략의 일부로 편입되는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사례는 디지털자산이 단순 투자자산을 넘어 국가 재무 전략과 법 집행의 핵심 요소로 편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공식 채택한 이후에도 온체인 상 자산 이동이 지속되면서 정책 신뢰성과 투명성 문제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정부의 디지털자산 관리 방식이 가격과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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