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DXY)는 98.392로 전일 대비 0.125포인트(0.13%) 하락했다. 장중 한때 98.65선 부근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되며 98.3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달러는 장 초반 강보합 흐름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도 압력이 확대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장중 98.20대까지 저점을 낮춘 뒤 일부 반등했으나 상승폭을 회복하지 못했다.
달러는 이번 주 들어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수요가 일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 약세의 배경에는 중동 정세 완화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주말 파키스탄에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긴장 완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협상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일부 반영됐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달러 수요는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이란이 협상 조건으로 자산 동결 해제와 휴전 이행을 요구하면서 협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하며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고, 전년 대비 상승률도 3.3%로 나타났다. 중동 갈등에 따른 유가 급등과 관세 영향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물가 상승은 통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에 그치면서 달러 상승 재료로 크게 작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시장의 관심은 물가 자체보다 향후 물가 경로와 지정학 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흐름은 엇갈렸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26% 상승하며 1.1729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달러 인덱스 하락을 견인했다. 반면 엔화 대비 달러는 159.24엔으로 0.19%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는 전반적인 달러 약세 속에서도 통화별로 개별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피터 터즈 체이스인베스트먼트카운슬 대표는 “중동 갈등 이후 주말 변수에 대한 경계로 금요일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업 실적 시즌을 앞두고 추가적인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에 진입했다.
중동 협상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달러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협상이 난항을 겪거나 유가가 다시 상승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부각되며 달러 흐름도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명확한 방향성 베팅보다는 주요 이벤트 결과를 확인하려는 관망 전략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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