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뉴욕 금값이 지정학적 변수에서 제한적 등락을 보이며 숨 고르기 흐름을 이어갔다.
10일(현지시각) 트레이딩뷰 기준 금 현물(CFD)은 온스당 4764.575달러로 전일 대비 4.775달러(0.10%) 하락했다. 장중 한때 4780달러선에 근접했지만 상승폭을 유지하지 못한 채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금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주간 기준 약 2% 상승하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주말 예정된 미국-이란 외교 협상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포지션 조정에 나서면서 단기 상승 탄력은 둔화됐다.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될 협상은 중동 긴장 완화 여부를 가늠할 핵심 이벤트로 평가된다. 최근 2주간 이어진 휴전이 유가 안정과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를 자극했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교란 등 불안 요인이 재부각되며 협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의 물가 지표도 시장 방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3% 상승하며 202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0.9%로 2022년 중반 이후 가장 가팔랐다.
이날 장중 금 가격은 4740달러대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점진적으로 반등하며 4780달러선까지 접근했다. 그러나 해당 구간에서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최근 고점 부근에서의 저항이 확인되면서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기술적으로는 4800달러선이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하단에서는 4740달러대가 지지선 역할을 하는 구조다.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경우 상단 재돌파 시도가 가능하지만, 지정학 리스크와 물가 변수에 따라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물 시장에서는 지역별 수요 차별화가 나타났다. 인도에서는 주요 축제를 앞두고 금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소매 수요가 둔화되면서 프리미엄이 축소되는 등 다소 약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금 가격 상승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UBS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재부각될 경우 올해 말 금 가격이 59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중동 정세와 연준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관망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금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라는 상승 요인과 지정학적 긴장 및 물가 변수라는 하방 압력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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