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동발 유가 충격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10일(현지시각)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유가 충격으로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유가 상승 이전에도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지만, 현재는 그 과정이 더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번 발언이 이란 관련 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연준은 현재 기준금리를 3.50~3.75% 범위에서 유지하고 있다. 당초 일부 정책위원들은 올해 1~2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상했지만, 유가 변수로 정책 경로가 재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데일리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두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첫 번째는 중동 긴장이 빠르게 완화되고 유가가 안정되는 경우다. 이 경우 경제 성장과 고용이 유지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하락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경우 연준은 금리를 동결한 채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데일리 총재는 “금리 인상은 다른 선택지보다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은 단순 물가 상승을 넘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고, 비료 가격 상승과 여행 수요 감소 등 파급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데일리 총재는 “유가 충격은 물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성장 둔화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고용 유지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데일리 총재는 “물가를 낮추는 과정에서 고용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유가 흐름과 중동 정세가 연준 정책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