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홍콩이 첫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승인하며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허브 전략을 본격화했다.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컨소시엄이 초기 사업자로 선정됐다.
10일(현지시각)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주도 컨소시엄에 첫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홍콩이 글로벌 디지털자산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정책의 일환이다.
이번 라이선스는 스테이블코인 법안 시행 약 8개월 만에 이뤄졌다. HKMA는 총 36개 신청을 검토한 뒤 초기 단계에서는 제한된 사업자만 선정했다.
HSBC는 올 하반기 홍콩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토큰은 자사 모바일 결제 서비스 ‘페이메(PayMe)’와 은행 플랫폼에 통합될 예정이다. 비트코인닷컴은 이를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의 직접 연결 사례로 평가했다.
스탠다드차타드가 이끄는 앵커포인트파이낸셜 컨소시엄에는 애니모카브랜드와 홍콩텔레콤 등이 참여했다. 이들 역시 홍콩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향후 크로스보더 결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홍콩 스테이블코인 제도는 안정성 중심으로 설계됐다고 비트코인닷컴은 전했다. 발행 토큰은 현금, 은행 예금, 단기 국채 등 고유동성 자산으로 100% 담보돼야 한다.
최소 납입자본금은 2500만홍콩달러, 약 319만달러 수준으로 설정됐다. 준비자산은 발행사 재무와 분리 관리해야 하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적 구조도 요구된다.
특히 이자 지급이나 수익 제공은 금지된다. 이용자는 원할 경우 1영업일 내 법정화폐로 환매할 수 있어야 한다. 비트코인닷컴은 이러한 구조가 신뢰성을 높이는 대신 수익성을 제한하는 특징을 가진다고 분석했다.
홍콩은 ‘일국양제’ 체제 아래 중국 본토와 달리 디지털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본토가 디지털자산 활동을 제한하는 가운데 홍콩은 규제 기반 시장을 구축해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려는 것이다.
HKMA 관계자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을 연결하는 것이 스테이블코인의 핵심 역할”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규제 모델의 기준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은행 중심 발행 구조와 강력한 환매 요건은 향후 주요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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