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정부와 월가 주요 금융기관이 앤트로픽(Anthropic)의 최신 인공지능 모델 ‘마이토스(Mythos)’를 둘러싼 사이버 보안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 시스템 전반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앤트로픽의 고성능 AI 모델이 해킹에 악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월가 최고경영자들을 긴급 소집했다. 규제당국이 AI발 금융 리스크를 본격 점검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미국 재무부와 연준은 10일(현지시각) 워싱턴 재무부 청사에서 주요 금융기관 CEO들을 긴급 소집해 앤트로픽의 AI 모델 ‘마이토스’ 관련 리스크를 논의했다. 이날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단기간 내 회의를 소집해 은행권의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에는 시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등 글로벌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 CEO들이 참석했다.
회의 목적은 앤트로픽 AI가 촉발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블룸버그에 “은행들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협을 인지하고 방어 체계를 강화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마이토스는 주요 운영체제와 웹 브라우저의 취약점을 식별하고 이를 악용할 수 있는 수준의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해당 모델이 사용자 지시에 따라 시스템 취약점을 찾아내고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능은 해커에게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규제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같은 날 코인게이프는 “고도화된 AI가 새로운 사이버 공격 유형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금융권의 핵심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앤트로픽은 모델 접근을 제한하는 동시에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이라는 방어 중심 협력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아마존, 애플, JP모건 등 주요 기업이 참여해 핵심 시스템 보안 취약점을 사전에 점검하고 있다.
해당 모델은 이미 수천 건의 고위험 취약점을 식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은 오픈소스 보안 강화를 위해 최대 1억달러 규모의 크레딧과 400만달러 직접 지원도 약속했다.
앤트로픽은 급격한 성장세도 보이고 있다. 연간 반복 매출은 올해 초 9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급증했다. 이와 동시에 미 전쟁부가 해당 회사를 공급망 리스크로 지정한 것을 두고 법적 분쟁도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는 연방 항소법원이 전쟁부 조치에 대한 집행 정지 요청을 일단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반면 코인게이프는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이 일부 조치를 제한하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AI 기술이 금융과 사이버 보안 영역을 동시에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규제당국이 직접 나서 금융기관에 경고를 발한 점은 향후 AI 규제 강화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