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금 선물 가격이 중동 리스크 완화에 따른 거시 환경 개선으로 상승했으나, 장 후반 위험자산 선호 회복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8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27% 오른 온스당 4744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4700달러 후반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분이 상당 부분 되돌려졌다. 은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은 선물은 4% 넘게 급등하며 최근 하락 흐름을 되돌리는 모습이었다.
유가·달러·금리 ‘3박자’…금 가격 지지
이날 금 가격 상승의 주된 배경은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에 따른 매크로 지표의 변화였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완화 기대감에 국제 유가가 두 자릿수 급락세를 보였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로 이어지며 미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의 하락을 유도했다. 통상 금은 달러화 가치 및 실질 금리와 역상관관계를 갖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은 금 가격에 우호적인 수급 여건을 제공했다.
위험선호 강화…상승폭 제한
하지만 가격 상승세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약화됐다.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글로벌 증시와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가 겹치며 가격 상단이 제한됐다. 중동 지역의 국지적 충돌이 여전하다는 소식 역시 휴전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며 시장의 신중론을 뒷받침했다.
연준 정책 불확실성과 중장기 전망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도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이날 공개된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른 추가 긴축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에서는 올해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반영하고 있어 하방 경직성은 유지되는 모습이다.
도미닉 슈나이더 UBS 상품전략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실질 금리 하락 가능성은 여전한 지지 요인”이라며 중장기적인 상승 관점을 유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금 가격의 방향성이 휴전 이행 여부와 연준의 금리 결정 경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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