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위한 첫 공식 회담을 오는 11일(현지시각)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개최하기로 하면서 중동 정세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둘러싼 해석 차이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겹치며, 협상 출발부터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협상단을 파견한다”며 “첫 회담은 11일 오전 대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 환경은 순탄치 않다. 이란 의회 측은 최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과 관련해 “휴전 합의의 세 가지 조항이 위반됐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휴전 체제를 흔드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PBS 인터뷰에서 해당 공습에 대해 “휴전 합의에 포함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협상의 일부이자 별개의 작은 교전”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레바논 전선을 이란과의 직접 충돌과 분리해 관리하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란은 이를 명백한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며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까지 연계하고 있다. 일부 외신에서는 이란이 해협을 다시 봉쇄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백악관은 이를 부인했다. 레빗 대변인은 “공개 발언과 달리 실제로는 오늘 해협 통항량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즉각적이고 안전하게 개방돼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만큼, 통항 차질 여부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최근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에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에서는 ‘안도 랠리’가 일부 나타났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될 경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협상 과정에서의 정보 혼선도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협상과 무관한 인물들이 허위 문서와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의미 있는 협상 의제는 단 하나의 그룹으로 제한되며 비공개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슬라마바드 회담은 휴전의 지속 여부뿐 아니라 중동 지역 긴장 완화의 향방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레바논 전선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협상은 초기 단계부터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