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뉴욕 채권시장이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휴전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격화 가능성과 외교적 해결 기대를 동시에 반영하며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각)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339%로 전일 대비 0.030%포인트 상승했다. 장중 금리는 4.32~4.36% 범위에서 등락하며 뚜렷한 추세 없이 제한적인 움직임을 이어갔다.
국채 가격은 소폭 하락하며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전반적인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방향성은 제한됐다. 부활절 연휴로 일부 글로벌 시장이 휴장한 영향도 유동성 감소로 이어졌다.
채권시장은 중동 정세에 따라 상반된 재료를 동시에 반영했다. 파키스탄 중재로 즉각 휴전을 포함한 협상안이 제시됐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하며 긴장 완화 가능성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며, 오는 7일 오후 8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짐 반스 브린모어트러스트 채권 디렉터는 “현재 채권시장은 명확한 방향성이 없다”며 “투자자들이 향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거래 자체를 주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12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이 지속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미국 서비스업 지표는 둔화 흐름을 보였지만, 투입 비용 지수는 3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부담을 시사했다. 이는 국채 금리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리 시장에서는 통화정책 기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후퇴하며, 현재 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마저 사실상 반영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는 중동 리스크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재압력이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
이날 장단기 금리차는 약 48.5bp 수준으로 축소되며 커브 플래트닝 흐름이 이어졌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빠르게 하락하는 ‘불 플래트닝’ 현상이 나타나며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됐다.
30년물 금리는 4.889%로 하락했고, 2년물 금리는 3.850% 수준에서 보합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채권시장을 ‘헤드라인 리스크 장세’로 평가하고 있다. 지정학적 이벤트에 따라 금리 방향이 급변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중동 정세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휴전이 현실화될 경우 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군사 충돌이 확대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상승 압력이 재차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날 미국 국채시장은 방향성 없이 제한적 범위에서 움직였지만, 중동 리스크와 통화정책 기대 변화가 맞물리며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은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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