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중앙집중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프라이빗 인공지능(AI) 레이어 1(L1) 블록체인 ‘네사(Nesa)’가 등장했다. 스테판 루크(Stefan Luke) 네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4일 한국경제TV와의 언론 인터뷰에서 프라이버시와 성능 사이의 상충 관계를 해결한 독자적인 암호화 기술로 기업용 AI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스테판 루크 COO는 캐나다 최대 은행들에서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했던 전통 금융 전문가 출신이다. 그는 기존 시스템의 비효율성과 불필요한 중개자 문제에 한계를 느끼고 블록체인 산업에 진입했다. 루크는 8년 전 이더리움 채굴을 시작으로 웹3 인프라를 구축해왔으며, 2022년에는 중소기업을 위한 토큰화 신용 시설을 운영하며 800만달러(약 120억원) 이상의 대출을 성사시킨 이력이 있다. 2024년 초 AI와 블록체인의 접점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네사를 설립했다.
루크에 따르면 현재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보안이다. 오픈AI나 구글 같은 거대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데이터가 평문으로 노출될 위험이 있고, 자체 서버를 구축하기에는 막대한 비용과 GPU 확보가 문제로 작용한다. 네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변 암호화(Equivariant Encryption)’ 기술을 도입한 탈중앙 AI 인프라를 구축했다. 등변 암호화는 수학적 대칭 구조를 활용해 데이터와 모델을 암호화한 상태에서도 원본과 동일한 연산 결과를 빠르게 도출하는 기술로, 프라이버시 보호와 고성능 연산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루크 COO는 완전 동형 암호(FHE)가 연산 부담으로 인해 기업용으로 부적합한 것과 달리, 네사의 기술은 모델과 데이터를 모두 암호화한 상태에서 추론을 수행하면서도 지연 시간이나 정확도 손실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네사의 기술력은 실질적인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현재 네사 네트워크에는 15만명 이상의 채굴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매일 800만건 이상의 암호화된 추론 요청이 온체인에서 검증되고 있다. 이는 현재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산업 내 AI 프로젝트 중 가장 높은 트랜잭션 수치에 해당한다. 네사는 이미 50개 이상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보했으며, 프록터앤갬블(P&G)과 같은 포춘 50대 기업은 물론 휴메 헬스(Hume Health), 핏 트랙(Fit Track)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헬스 테크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또한 HIPAA, SOC 2, GDPR, ISO 27001 등 글로벌 보안 및 규제 표준을 준수하며 기업용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확보했다.
네사 생태계에서는 기업용 AI 시뮬레이션 엔진인 시뮬라(Simula), 유전체 데이터 수익화 플랫폼 오픈 게놈(Open Genome), 웹3 최초의 자기 회귀 비디오 AI 모델인 에버린 AI(Everlin AI), 그리고 기업용 프라이빗 AI 기반 스테이블코인 베일(Veil)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개발되고 있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도 언급한 루크 COO는 고려대학교 교수진과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주요 한국 미디어 및 검증인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사의 향후 행보는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스테판 루크는 앞으로 한 달 내에 메인넷 런칭과 토큰 생성 이벤트(TGE)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올해 전담 영업 팀을 구축해 북미 정부를 포함한 대규모 수요를 흡수하고 인프라 공급을 확장할 계획인 네사는, 5~10년 뒤 모든 프라이빗 AI 추론의 기본 플랫폼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커뮤니티가 X(옛 트위터)나 디스코드 등을 통해 다가올 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