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뉴욕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은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주요 자산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제한적 반등세를 나타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약 2조3200억달러로 소폭 증가했고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8%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 주도력이 지속됐다. 다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로 공포·탐욕 지수는 30을 기록하며 ‘공포’ 구간에 머물렀다.
비트코인 박스권 유지…주요 코인 완만한 상승 흐름
4일(현지시각)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0.56% 상승한 6만7248달러에서 거래되며 6만5000~6만9000달러 범위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변동성은 있었지만 하단 지지선이 유지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더리움(ETH)은 2062달러로 0.48% 상승했고 바이낸스코인(BNB)은 601달러로 1.30% 오르며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솔라나(SOL)와 트론(TRX) 역시 각각 0.65%, 0.66% 상승하며 시장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엑스알피(XRP)는 0.03% 하락하며 보합권에 머물렀고 도지코인은 0.62%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지캐시(ZEC)는 7.06% 급등하며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고 모네로(XMR)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이며 프라이버시 코인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다.
라이트코인(LTC)과 체인링크(LINK)는 각각 0.56%, 0.25% 상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고 카르다노(ADA)도 소폭 상승했다.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40 수준에 머물며 비트코인 중심 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48시간 최후통첩’…유가 급등과 시장 긴장 고조
시장 변동성의 핵심 배경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경로로,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110달러까지 상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확대되며 9000개 이상의 목표물이 타격된 것으로 전해졌고 핵시설 인근 공격까지 발생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트코인은 6만5000달러 지지선을 유지하며 상대적인 견조함을 보이고 있다.
“약세장 아닌 조정 국면”…사이클 변화 가능성 제기
제임스 알파자산운용 리서치헤드는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달리 정점 과열 없이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약세장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하락폭은 과거 강세장 중간 조정과 유사하며 공포 심리 극대화, RSI 저점, 200주 이동평균선 접근 등 복수의 바닥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유통 물량의 약 44%가 손실 상태에 진입하며 전형적인 ‘항복 구간’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계정 CryptoReviewing 분석…상단 돌파 가능성 우위”
이날 X(옛 트위터)에 게시된 크립토리뷰잉(CryptoReviewing) 분석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약 17억9000만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한 가운데 6만5000~6만9000달러 구간에서 강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6만3500~6만6000달러 구간에는 하방 유동성이 집중돼 있으나 6만7500~7만달러 구간에는 더 큰 규모의 숏 포지션 청산 물량이 대기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가격이 상단을 먼저 테스트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제이윤 알파에셋매니지먼트 CEO는 “현재는 방향성 축적 구간으로 상단 유동성 해소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전략 “분할매수 유효…선별적 알트 접근 필요”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 상승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임스 알파자산운용 리서치헤드는 “현재는 공포가 극대화된 구간으로 장기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가격 추격보다는 분할매수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알트코인은 과거처럼 전반적 상승보다는 특정 섹터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향후 48시간 내 중동 정세 변화가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현재 지지선을 유지하는 한 상승 구조 자체는 유효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 탐욕·공포 지수는 30을 기록하며 ‘공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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