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 합병 일정 연기… 인허가·법안 변수 ‘첩첩산중’
빗썸, 내부통제 리스크에 IPO 후퇴… 당국 신뢰 회복 ‘관건’
수수료 의존 탈피 과제… 나스닥 상장 등 대안 시나리오 부상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기업공개(IPO)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규제 불확실성과 내부통제 리스크, 사업 구조 한계가 겹치며 상장 일정은 잇따라 늦춰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 합병이 마무리되면 신속히 IPO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남승현 두나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5년 내 상장은 계약상 기한일 뿐”이라며 “딜이 끝나는 대로 즉시 상장 준비에 들어가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합병 후 네이버파이낸셜의 완전 자회사가 되는 두나무는 빠른 상장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기업 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핵심 전제인 합병부터 지연되고 있다. 네이버는 포괄적 주식교환 일정을 3개월 미루며 주주총회와 주식 교환일을 모두 연기했다. 이에 따라 주주총회는 기존 5월22일에서 8월18일로, 실제 주식 교환일은 6월30일에서 9월30일로 각각 조정됐다.

회사 측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와 금융위원회 대주주 변경 승인 등 인허가 절차를 이유로 들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전례 없는 대형 거래인 만큼 당국 검토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디지털자산기본법도 변수다. 정부가 추진 중인 대주주 지분을 20%로 제한하는 방안이 확정될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의 완전 자회사 편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합병이 흔들리면 IPO 역시 지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달 말 공시를 통해 디지털자산기본법의 향후 제정 및 시행 내용이 포괄적 주식교환의 진행이나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가 코인베이스 같은 사업 모델을 구축하려면 네이버파이낸셜과 합병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합병 과정에 변수가 될 수 있는 디지털자산기본법 등의 요소들을 가급적 피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도 IPO를 준비 중이지만 상황은 더 복잡하다. 빗썸은 지난해 인적분할을 통해 거래소 사업과 신사업을 분리하며 상장 기반을 마련해 왔다. 하지만 지난 2월 발생한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가 변수로 떠올랐다. 내부통제 문제가 부각되면서 IPO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정상균 빗썸 경영지원총괄은 주총에서 “삼정KPMG와 최근 2027년 말까지를 기한으로 IPO 자문 계약을 체결했다”며 “실제 상장은 2028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결국 내년도 상장 준비 기간이 된 셈이다.
금융당국도 신중한 입장이다. 빗썸이 내부통제 개선책을 내놨지만, 당국은 구조적 취약점이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 상장을 위해서는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빗썸이 국내가 아닌 나스닥 상장을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VC 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은 당국의 기조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점에서 나스닥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디지털자산 거래소들의 공통된 과제는 수수료에 치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 협업으로 청사진을 제시했듯, 빗썸 역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내부통제 강화는 물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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