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플라즈마(Plasma·XPL) 시장에서 3일 새벽 대규모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하면서 ‘설계된 청산’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일부 계정이 수익을 먼저 확보한 뒤 의도적으로 청산을 유도한 정황이 포착되면서다.
이날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롱 포지션 2억8763만달러(약 4338억원)가 청산된 가운데, 엑스알피(XPL)는 약 2331만달러(약 351억원)가 정리되며 주요 종목 가운데 가장 큰 청산 규모를 기록했다.

이 시점 온체인 및 거래 데이터를 보면 여러 연계된 지갑은 약 130만달러(약 19억원)를 나눠 입금한 뒤 시간가중평균가격(TWAP) 방식으로 천천히 매수해 약 9300만 XPL 규모 롱 포지션을 구축했다. 금액으로는 약 1060만달러(약 1598억원) 수준이며, 약 8배 레버리지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계정들은 포지션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을 활용, 약 310만달러(약 467억원)를 먼저 인출했다. 하이퍼리퀴드 구조상 일정 수준 이상의 증거금을 유지하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이익도 일부 인출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그리고 남은 포지션은 청산으로 이어졌다. XPL 가격이 약 0.125달러(약 189원) 부근까지 밀리자 대량의 롱 포지션이 한꺼번에 정리됐고, 일부 물량은 시장에 바로 매도되며 가격 하락 압력을 키웠다. 동시에 상당 물량은 ‘백스탑 청산’ 방식으로 처리되며 특정 가격대에서 일괄 정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일부 계정 잔고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약 40만달러(약 6억원) 이상의 손실이 유동성 공급 풀(HLP)에 전가됐고, 결과적으로 해당 계정들은 약 185만달러(약 28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쉽게 말해 수익은 먼저 빼내고 손실은 시스템에 넘긴 구조다.
시장에선 이를 단순한 실패 거래가 아닌 ‘청산을 이용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특히 XPL은 당시 현물 시장 유동성이 얇은 상태였고, 일부 거래소에서는 매수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가격 방어가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을 연출하는 건 쉽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대규모 포지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먼저 움직이면 청산 이전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체인 분석가 보(Bheau)는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보통은 프로토콜이 이런 규모의 청산을 더 오래 떠안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오더북이 물량을 받아낼 수 있는 상황이었고 부실까지 발생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처리된 것처럼 보인다”며 “특정 조건이 겹친 사례로 보이며,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그대로 따라 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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