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기획시리즈 '디지털경제, 세계로 간다' 미국편 3부
마스터카드 디지털자산·핀테크 총괄 수석부사장 인터뷰
카드·지갑·블록체인 연결…글로벌 결제망과 통합 가속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 블록미디어는 글로벌 디지털경제의 거대한 전환 속에서 한국의 나아갈 길을 모색합니다. ‘디지털경제, 세계로 간다’ 시리즈를 통해 인도네시아, 홍콩, 미국 등 주요 디지털경제 허브의 정책·규제·산업 생태계 현지를 찾아 다니며 각국의 전략과 제도,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디지털경제 시대의 기회와 도전을 심층적으로 전합니다.<편집자주> |
[콜로라도=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해 전 세계 디지털자산(가상자산) 및 핀테크 기업들이 관련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기 시장을 선점할 경우 향후 성장할 새로운 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움직임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최적화된 전용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이더리움(ETH) 등 기존 퍼블릭 체인에 가스비를 지불하는 대신 자체 네트워크에서 달러 표시 수수료를 직접 설계·수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신흥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사이 전통 결제 시장의 강자인 마스터카드와 비자 역시 지속적인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에 한창이다. 두 회사는 스테이블코인 및 토큰화 예금 결제를 기존 카드망·정산망에 연동하는 전용 네트워크와 파트너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며, 규제에 부합하는 디지털자산 결제 표준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록미디어> 취재진은 지난 2월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크리스티안 라우(Christian Rau) 마스터카드 디지털자산·블록체인·핀테크 총괄 수석부사장을 만나 향후 마스터카드의 디지털자산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이제 대중화의 현실로 다가섰다”며 “규제 환경과 사용자 경험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실제 결제 인프라로의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우 부사장은 마스터카드에서 약 10년 이상 근무하며 유럽 크립토·핀테크 사업을 총괄한 데 이어 현재는 글로벌 디지털자산·블록체인 파트너십을 이끌고 있다. 초기 블록체인 사업 확장을 주도한 인물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기반 결제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마스터카드의 기본 전략은 소비자가 안전하고 간편하게 결제하고, 가맹점이 대금을 원활히 수취하며, 기업 간 거래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돕는 것”이라며 “결제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고, 다만 그 방식이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자산이 이러한 흐름을 지원하고 규제 및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충족한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마스터카드는 올해 자체 블록체인 인프라인 멀티토큰 네트워크(MTN)와 80여 개 이상 기업이 참여한 크립토 파트너 프로그램(Crypto Partner Program)을 통해 토큰화 예금과 규제형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카드 결제와 정산을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상용 인프라로 확장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라우 부사장은 “결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서든 동일하게 작동하는 경험”이라며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역시 기존 카드 네트워크와 끊김 없이 연결될 때 비로소 대중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웹2와 웹3 간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고, 사용자 입장에서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마스터카드는 전통 금융과 신흥 시장 간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지갑과 거래소를 마스터카드 브랜드 카드로 애플페이, 구글페이 등 기존 지갑·결제수단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웹2와 웹3 생태계 간 ‘마찰’을 줄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미 바이낸스, 쿠코인, 레인 등 주요 디지털자산 기업들과 협력해 여러 국가에서 디지털자산·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와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참여 국가와 파트너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마스터카드의 이러한 행보는 디지털자산 기반 결제가 단순한 기술 변화를 넘어 금융 인프라 전반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라우 부사장은 “토큰화는 자산이 디지털 네이티브 형태로 전환되는 과정”이라며 “이를 통해 실시간 자금 이동과 국경 간 결제는 물론,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결제 등 새로운 금융 활용 방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이 결제 시점까지 수익을 창출한 뒤 그대로 사용되거나, 토큰화된 자산을 담보로 소비하는 등 기존과는 다른 금융 경험이 확산될 것”이라며 “현재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유로·파운드·엔화 등 다양한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하면서 로컬 스테이블코인의 비중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대중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고 짚었다. 그는 “규제 명확성과 사용자 경험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규제 체계가 아직 불확실하고, 디지털자산 기반 결제도 기존 카드 결제만큼 직관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디지털자산의 향후 성장에 대해서는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라우 부사장은 향후 마스터카드 전체 비즈니스에서 디지털자산이 차지할 비중에 대해 “현재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터카드는 규제 기준에 철저히 부합하는 안전하고 간편한 결제의 ‘선택지’를 제공할 뿐”이라며 “업계 파트너들과 함께 글로벌 인프라를 견고하게 구축해 놓으면, 기존 법정화폐를 사용할지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할지는 결국 시장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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