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1만달러를 상회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락하자 저가 매수의 좋은 기회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당분간 비트코인 매수에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30일(현지시간) CCN은 지금이 비트코인 매수에 좋지 않은 시기가 될 수 있는 이유를 다음 세 가지 지표를 통해 설명했다.

우선,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더블톱”이라고 하는 두개의 최고점 돌파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더블톱 형태는 자산의 가격이 급등할 때 차트에서 볼 수 있는 두개의 최고점을 말한다.

가장 최근 비트코인의 더블톱 기록은 지난 7월 초였는데, 6월26일 1만3770달러까지 오른 후 9800달러로 하락했다가 1만3000달러까지 다시 급등했다.

다음으로 비트코인의 거래량이 최근 급감했다는 점이다. 코인마켓캡 자료 기준 지난 6월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할 당시 일일 거래량은 45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두 달 사이 비트코인의 거래량은 66%나 감소해 130억달러에서 170억달러 수준에 정체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

끝으로,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시장에 알려진 것만큼 강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 거래량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것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거래소의 데이터만 집계에 이용하고 있다는 오픈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실제 일일 거래량 점유율은 48%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