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나연 에디터] 일드베이시스(YB)는 사용자가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같은 디지털자산을 예치하면 커브다오(Curve DAO·CRV)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crvUSD를 빌려 레버리지 유동성 포지션을 만들어 주는 디파이(DeFi) 프로토콜이다. 내 자산을 풀에 넣으면 프로토콜이 그 위에 추가 자금을 얹어 더 많은 거래 수수료를 벌게 해주는 구조다.
최근 일드베이시스는 예치 한도가 상향될 때마다 수 분 만에 마감되고, 신규 예치자들이 대기열을 이룰 정도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로토콜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호재로 인식되지만, 일드베이시스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그 이유는 일드베이시스가 작동하는 방식에 있다.
예를 들어 일드베이시스의 규모가 커진 상태에서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같은 디지털자산 가격이 급락하면 어떻게 될까?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프로토콜은 막대한 양의 디지털자산을 팔아 crvUSD를 갚아야 한다. 이때 발생하는 대규모 매도 압력은 스테이블코인인 crvUSD가 1달러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페깅 시스템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즉, 일드베이시스의 규모가 비정상적으로 거대해지고 시장이 급변할 때 crvUSD의 가치 연동 시스템에 추가적 안전장치를 설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일드베이시스는 넘치는 수요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안정을 위해 풀의 예치 한도를 보수적으로 관리해왔다.
‘결합’으로 문제를 풀다… 하이브리드 볼트는 무엇이 다른가
일드베이시스가 출시를 예고한 ‘하이브리드 볼트(Hybrid Vaults)’는 이러한 성장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설계된 새로운 형태의 예치 금고다. 이전까지의 볼트가 사용자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단일 자산만 넣으면 되는 방식이었다면, 하이브리드 볼트는 이름 그대로 두 가지 성격의 자산을 혼합해서 예치해야 한다.
핵심은 투자자가 디지털자산을 예치할 때, 반드시 일정 비율의 crvUSD를 직접 구해서 함께 넣도록 강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투자자가 늘어날수록 시장에서 crvUSD를 사거나 새로 발행하려는 수요가 함께 커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프로토콜이 성장할수록 crvUSD의 가치는 오히려 더 탄탄하게 지지되는 효과를 낳는다.
일드베이시스는 이처럼 시스템 안정에 기여한 투자자에게 특별한 보상을 제공한다. 바로 ‘개인 전용 예치 한도’다. 기존에는 프로토콜 전체에 부여된 ‘공용 한도’가 존재했다. 한정된 파이를 두고 경쟁하다 보니 한도가 상향될 때마다 선착순에서 밀린 투자자들은 자금을 넣고 싶어도 수 분 만에 마감되어 대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볼트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함께 예치하면, 남들과 파이를 놓고 경쟁할 필요 없이 나만의 전용 한도를 배정받아 추가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일드베이시스는 현재 커브다오로부터 할당받은 10억 crvUSD의 크레딧 라인을 활용해, 최대 5억달러(약 7600억원) 규모까지 안전하게 체급을 키울 수 있게 됐다.
하이브리드 볼트로 두 가지 수익을 동시에

투자자 입장에서 하이브리드 볼트는 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이 된다. 하이브리드 볼트에 참여하려면 예치하려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변동성 자산 100달러당 55달러 비율의 crvUSD를 함께 예치해야 한다. 이 결합 비율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거버넌스 투표로 조정될 수 있다.
이 구조의 특징은 수익이 두 갈래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함께 묶여 들어간 crvUSD는 커브의 이자 창출 금고인 scrvUSD에 자동으로 예치되어 연이율 약 4.0% 수준의 안정적인 이자를 낳는다. 이 자산은 별도의 안전한 공간에서 관리되므로 다른 자산 가격 변동 위험으로부터 자유롭다.
동시에 사용자가 원래 넣으려던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의 변동성 자산은 일드베이시스 풀에서 거래 수수료를 벌어들이거나 토큰 보상을 받는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는 가격 변동이 있는 자산에서 수익을 내면서도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꾸준한 고정 이자까지 챙기는 ‘투트랙’ 수익 모델을 완성하게 된다.
첫 지원 자산은 랩드 이더리움… 핵심은 ‘순차적 출금’ 구조
하이브리드 볼트의 첫 번째 지원 자산은 랩드 이더리움(WETH)이다. 초기 한도는 2500만달러(약 380억원) 규모로 설정됐으며 하이브리드 볼트 배포와 함께 관련 거버넌스 투표가 시작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볼트는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풀과는 다른 독특한 운영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투자자는 지갑 주소당 1개의 볼트만 생성 가능하며 볼트 하나로 최대 16개의 포지션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출금 시에는 시스템 안정성을 위해 정해진 순서를 따라야 한다. 먼저 예치했던 이더리움 등 변동성 자산의 비중을 줄인 뒤에야 담보로 묶여있던 crvUSD를 찾아갈 수 있는 구조다. 남아있는 변동성 자산 가치의 55%에 해당하는 crvUSD는 항상 금고에 유지되어야 하며, 투자를 완전히 종료해야만 묶여있던 모든 스테이블코인의 잠금이 해제된다.
한편 일드베이시스는 현재 커브다오로부터 10억 crvUSD의 크레딧 라인을 배정받은 상태다. 2배 레버리지를 적용하면 최대 5억달러(약 7600억원)까지 예치금을 늘릴 수 있다. 하이브리드 볼트는 이 한도까지 crvUSD 페깅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규모를 키우기 위한 핵심 수단이다.
일드베이시스 측은 향후 YB 토큰 보상과 관련된 거버넌스 투표를 예고하며, 투표에 적극 참여한 사용자에게는 보상 출시 시 보너스 할당량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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