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디지털자산 관련 계좌 승인과 도널드 트럼프 일가의 디지털자산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며 정치권의 조사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 인프라 접근 문제와 이해충돌·국가안보 이슈가 맞물리면서 디지털자산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논의도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각)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맥신 워터스 의원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디지털자산 거래소 크라켄(Kraken)에 제한적 목적(master account) 계좌를 제공한 결정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워터스 의원은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방법이나 연준의 기존 가이드라인 어디에도 ‘제한적 목적 계좌’라는 유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계좌 승인 과정과 조건 전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특히 해당 계좌가 페드에이씨에이치·페드와이어·페드캐시(FedACH·Fedwire·FedCash) 등 핵심 결제 시스템에 접근 가능한지 여부와 함께 잔액·초과 인출 제한이나 추가 감독 요건 적용 여부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해당 계좌는 크라켄 금융 부문인 페이워드 파이낸셜(Payward Financial)에 1년 한시 조건으로 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당시 결정에 대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유지하고 결제 시스템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정책연구소(BPI)는 정책 프레임워크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좌가 승인된 점을 두고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승인 과정과 리스크 관리의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워터스 의원은 오는 4월 10일까지 관련 답변을 요구했다.
이와 맞물려 트럼프 일가의 디지털자산 사업을 둘러싼 조사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비트메인(Bitmain)과 에릭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간의 관계에 대한 자료 제출을 상무부에 요청했다.
워런 의원은 특히 국가안보 판단 과정에서 트럼프 일가와 연관된 기업의 영향이 배제됐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비트메인 장비를 둘러싼 보안 우려와도 맞물려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해 ‘오퍼레이션 레드 썬(Operation Red Sun)’ 조사에서 비트메인 아식(ASIC) 채굴기가 원격 접근을 통한 스파이 활동이나 전력망 교란에 활용될 가능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장비 수입이 중단되고 미군 기지 인근 채굴기 운영이 제한되는 등 국가안보 리스크가 제기된 바 있다. 비트메인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관련 기업인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 Corp)은 비트메인 채굴기 약 1만6000대를 3억1400만달러(약 4738억원)에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며 양측 간 이해관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조사 움직임은 에릭 트럼프가 최근 가족의 디지털자산 사업을 통해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한 이후 본격화됐다. 그는 밈코인과 NFT, 디지털자산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등을 주요 수익원으로 언급했다. 에릭 트럼프는 “디지털자산은 금융의 미래이며 우리는 이미 그 흐름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