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최후 공급자’ 역할을 재확인하고 있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하루 700만배럴 최대 용량으로 가동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비트코인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 송유관은 동부 아브카이크 유전에서 홍해 연안 얀부까지 연결되는 약 1200킬로미터 규모 인프라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한 전략적 수송망으로 지목되고 있다.
얀부를 통한 수출은 빠르게 확대됐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루 약 500만배럴의 원유가 수출되고 있으며, 여기에 70만~90만배럴 규모 정제 제품도 추가 공급되고 있다.
다만 공급 공백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전쟁 이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물량은 하루 약 1500만배럴 수준이었다. 현재 우회 수출은 일부만 대체하는 수준이다.
실제 수출 효율도 제한적이다.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얀부 항구의 실질 선적 능력은 하루 약 400만~450만배럴 수준이며, 전시 상황과 운송 조건에 따라 변동성이 존재한다.
사우디는 이미 장기 대비책을 가동했다. 같은 날 S&P글로벌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람코는 전쟁 초기부터 저장시설과 송유관을 동시에 활용해 고객 수요 대부분을 충족시키고 있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재고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점도 함께 지적됐다.
얀부 수출은 전쟁 이후 급증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동시에 사우디는 생산 구조를 조정해 경질유 중심으로 송유관 물량을 최적화하고 있다.
시장 충격은 이미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WTI 유가는 배럴당 약 99~101달러, 브렌트유는 최대 112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한 달 기준 약 40% 상승이다.
향후 전망은 더욱 불안하다. 호르무즈 봉쇄가 지속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50~2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우회 수출이 유가 급등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후티 반군이 홍해를 새로운 전장으로 삼을 경우 공급 리스크는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글로벌 원유 시장은 ‘부분 대체’ 구조에 의존하고 있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공급 붕괴를 막는 핵심 장치지만, 전면적인 대체 수단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 불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