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동반하며 대규모 포지션 정리 과정을 거치고 있다. 최근 24시간 동안 3억 달러가 넘는 ‘롱(매수)’ 포지션 물량이 강제 청산되며 하락 압력을 가했지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를 상단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매물 소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단 롱 포지션을 대거 정리한 세력이 이제는 하락에 베팅한 ‘숏(매도)’ 포지션을 겨냥한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주요 거래소에서 강제 종료된 포지션 규모는 총 3억3276만 달러(약 4600억원)로 집계됐다. 이 중 롱 포지션 청산액은 약 2억9288만 달러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세를 보이자 상방에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켰던 개인 투자자들의 물량이 연쇄적으로 쏟아져 나온 결과다.

종목별로는 대장주인 비트코인에서만 9986만달러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 중 90% 이상이 롱 포지션에 집중됐다. 이더리움 역시 1억280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되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한때 위축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의 기류는 최근 1시간(오전 10시)을 기점으로 급격히 변하고 있다. 전체 청산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숏 포지션 청산액(87만달러)이 롱 포지션 청산액(61만달러)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하락세가 진정되고 가격이 반등 구간에 진입하면서,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오히려 손실을 입고 포지션이 강제 종료되는 ‘숏 스퀴즈’ 현상의 초기 징후로 풀이된다.
개미 털기 후 7만~7.2만 달러 ‘숏 유동성’ 사냥
다만 최근 1시간 구간에서는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1시간 내 전체 청산 규모는 149만달러로 줄어든 가운데, 숏 청산(87만달러)이 롱 청산(61만달러)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가격이 소폭 반등하자,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오히려 손실을 보고 포지션이 강제 종료되는 ‘숏 스퀴즈’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거래소 청산 맵(Liquidation Heatmap) 분석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만8933달러 부근에 형성되어 있다. 상방으로는 7만달러에서 7만2000달러 구간에 대규모 숏 청산 대기 물량이 누적되어 있어, 이 구간을 돌파할 경우 강력한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하방으로는 6만6000달러에서 6만8000달러 구간에 여전히 잔존 롱 청산 물량이 포진해 있다. 만약 6만8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미처 정리되지 않은 매수 물량이 쏟아지며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시장이 과도한 롱 포지션을 털어내는 과도기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7만달러 상단의 저항벽을 뚫고 숏 유동성을 흡수하느냐, 혹은 6만8000달러 이탈로 추가 청산이 발생하느냐가 이번 주말 방향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7만 달러 부근의 저항이 강한 만큼, 해당 구간 돌파 실패 시 잔존 롱 물량이 재차 출회되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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