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뉴욕증시 약세와 금리 인상 우려가 맞물리며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이 7만달러선을 재차 이탈한 가운데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코인시장, 위험자산 약세 속 동반 하락
24일(현지시각) 기준 디지털자산 시장은 전반적인 조정 흐름을 나타냈다. 전체 시가총액은 약 2조3800억달러로 전일 대비 1%대 하락했으며,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8%대를 유지하며 상대적 강세를 이어갔다. 다만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는 위축된 상태로 얼터너티브 탐욕·공포 지수는 30을 기록하며 ‘공포’ 구간에 머물렀다.
코인마켓캡 20 지수(CMC20)는 143달러선에서 전일 대비 약 2%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약세 흐름을 반영했다.
주요 코인, 비트코인 7만달러 하회
비트코인(BTC)은 장중 7만1000달러 부근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하며 6만95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약 2.2% 하락한 수준이다. 최근 몇 달간 이어진 ‘월요일 상승 후 화요일 하락’ 패턴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이더리움(ETH)은 2119달러로 2%대 하락했으며, 엑스알피(XRP)는 1.39달러로 3% 이상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솔라나(SOL) 역시 88달러선에서 약 2.8% 하락하며 주요 알트코인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바이낸스코인(BNB)은 630달러선에서 1%대 하락에 그쳤으나, 도지코인(DOGE)은 2%대 하락, 카르다노(ADA)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트론(TRX)은 2% 이상 상승하며 주요 코인 중 드물게 강세를 나타냈고, 하이퍼리퀴드(HYPE)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금리 인상 우려·중동 리스크, 시장 하락 압력
이번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금리 인상 기대 재부각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꼽힌다. 최근 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 기대에서 급격히 선회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기준 금리 인상 확률이 약 15%까지 반영된 상태다.
여기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에너지 시설을 공습하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국제유가가 상승한 점도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 증시 역시 약세를 보이며 나스닥과 S&P500이 하락했고, 특히 소프트웨어 섹터 ETF가 4% 급락하면서 디지털자산과의 높은 상관관계가 재확인됐다.
크립토 관련 주식 급락…스테이블코인 규제 이슈 부각
디지털자산 관련 주식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써클은 최근 급등 이후 20% 급락했으며, 코인베이스 역시 8% 하락했다.
이는 미국 의회의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에서 예치금 보상 기능이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셰이 볼루어 퓨처럼에쿼티스 수석전략가는 X(옛 트위터)를 통해 “USDC가 결제 수단을 넘어 가치 저장 수단으로 발전할 수 있는 핵심 요소가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수급 불안 신호…고래 매도·거래소 순매도 전환
온체인 및 파생시장에서도 불안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바이낸스 고래들이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으며, 주요 거래소 전반에서 순매도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다시 음수로 전환되며 미국 기관 수요 둔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X에 “비트코인 ETF는 이달 약 25억달러 유입을 기록하며 연초 부진을 대부분 만회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 진단, “단기 조정…4분기까지 약세 가능성”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릿지캐피털 창립자는 “비트코인은 4년 사이클을 고려할 때 올해 4분기까지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거시경제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금리와 유가 흐름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전략, “리스크 관리 중심 접근 필요”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구간에서 공격적인 추격 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금리 인상 기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는 구간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분할 매수와 현금 비중 유지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단기적으로는 6만8000달러선이 비트코인의 주요 지지선으로 거론되며, 해당 구간 이탈 여부가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를 주요 변수로 주목된다.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 탐욕·공포 지수는 30을 기록하며 ‘공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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