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함지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한 마디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의 종목별 방향성이 엇갈렸다. 비트코인(BTC) 가격 반등에 따른 숏(매도) 포지션 청산이 집중된 반면, 유가 하락 영향으로 원유 관련 자산에서는 롱(매수) 포지션 청산이 두드러졌다.
24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전체 청산 규모는 약 6억6500만달러(약 9963억원)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97.67% 증가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이 가운데 숏 청산이 3억6952만달러(약 5533억원)로 롱 청산 2억9552만달러(약 4427억원)를 웃돌며 숏 청산이 우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합의하고 싶어한다”고 언급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6만7000달러 대에서 7만1000달러 대까지 상승했고, 상승 과정에서 대규모 숏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청산됐다.
종목별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이 각각 2억7880만달러(약 4176억원), 1억6983만달러(약 2543억원) 규모로 가장 큰 청산을 기록했다. 특히 두 자산 모두 상승에 따른 숏 스퀴즈 성격이 강하게 나타났다.
반면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로 인해 유가가 10% 이상 하락하면서 브렌트유 기반 토큰(XYZ:BRENT OIL) 등 원유 관련 자산에서는 롱 포지션 청산이 집중됐다. 또한,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데 따라 금값도 떨어지면서 금 연계 종목도 롱 위주로 청산됐다. 해당 자산들이 청산 상위권에 포함되며 숏 중심의 청산 위주인 다른 종목들과는 차별화됐다.
단기 흐름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이어졌다. 1시간 기준 청산 규모는 862만달러(약 129억원)로, 이 가운데 롱 청산이 688만달러(약 103억원)로 숏 청산을 크게 상회했다. 차익 실현 차원에서 비트코인이 7만1000달러 대에서 7만달러 대로 하락하는 과정에서 롱 포지션이 일부 정리된 것으로 풀이된다.
“6.95만달러 무너지면 6.7만달러까지 밀릴 수 있어”
청산맵에 따르면, 현재 가격(7만547달러) 기준 하방에 쌓인 롱(매수) 포지션 청산 물량이 상방의 숏(매도) 물량을 압도하고 있다.
현재 가장 핵심적인 청산 구간은 6만8900달러에서 7만100달러 사이로, 이 구간에만 약 23억 달러(한화 약 3조1000억원) 규모의 누적 레버리지가 밀집해 있다. 이는 가격이 일정 수준 하락할 경우 연쇄적인 강제 청산을 유발하며 하락 폭을 키울 수 있는 ‘롱 스퀴즈’ 위험을 시사한다. 7만달러를 중심으로 한 박스권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6만9500달러 선이 무너질 경우 하단에 쌓인 롱 물량이 연쇄 폭발하며 6만7000달러 선까지 빠르게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직 지정학적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변동성이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거래 지표는 동반 확대됐다. 24시간 거래량은 2595억달러(약 389조원)로 전일 대비 82.38% 증가했고, 미결제약정(Open Interest/OI)은 1027억달러(약 154조원)로 2.10% 늘었다. 가격 상승과 함께 신규 포지션 유입이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 심리는 중립 수준을 유지했다. 공포·탐욕 지수는 48로 ‘중립’, 상대강도지수(RSI)는 47.66으로 역시 ‘중립’ 구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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