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금 가격이 급락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상대적 안정세를 보이며 ‘디지털 금’ 논쟁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전통 안전자산과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간 역할 재편 가능성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20일(현지시각) 유투데이(U.Today)에 따르면 금 가격은 2월 고점 대비 1100달러 이상 하락하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하락폭은 1983년 이후 최대 수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달리 비트코인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주식, 국채, 원자재 등 전통 자산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낙폭이 제한됐다.
비트코인은 현재 7만달러 회복을 시도 중이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 방어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역할을 재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투데이에 따르면 샘슨 모우 JAN3 최고경영자는 이날 X(옛 트위터)에 “비트코인은 새로운 금”이라고 주장했다. 피델리티의 주리엔 티머 역시 최근 시장 변동성 속에서 비트코인의 회복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전통 금 옹호론자들의 반론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금 투자론자인 피터 시프는 금 약세가 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 인하 지연이 금에 약세 요인은 아니다”라며 “경제가 침체에 들어서면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금 약세 배경으로 금리 전망 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3.75~4.00%로 인상될 확률이 약 54%로 반영된 상태다.
금은 금리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낮아지는 자산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최근 위험자산과도, 안전자산과도 다른 움직임을 보이며 독자적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이 완전히 금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격차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2024년 12월 기록한 고점 대비 여전히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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