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프라이버시 코인 대장주 지캐시(Zcash·ZEC)가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 세계적인 디지털 자산 규제 강화 움직임 속에서 ‘금융 프라이버시’에 대한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되는 지캐시는 장중 한때 283.37달러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22.77% 급등했다. 불과 일주일 전 220달러 선에 머물던 가격은 며칠 사이 가파른 수직 상승 곡선을 그리며 단숨에 280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닮은꼴에 ‘프라이버시’ 더해… 1년 수익률 580% 달해
지캐시는 설계 단계부터 비트코인의 특성을 계승하면서도 한계를 보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2100만 개의 발행 한도와 4년 주기의 반감기 등 희소성 정책은 비트코인과 동일하다.
결정적인 차이는 ‘익명성’에 있다. 모든 거래 내역이 공개되는 비트코인과 달리, 지캐시는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s)’ 기술을 활용해 송금인, 수신인, 거래 금액을 숨길 수 있는 선택적 프라이버시 기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적 우위는 최근 수익률 격차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2개월간 비트코인이 15% 하락하며 고전하는 사이, 지캐시는 580%에 달하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자산 몰수나 감시로부터 자본을 보호하려는 기관 및 고액 자산가들의 수요가 지캐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태계 펀딩 구조 강점… “개발자 유인 기제 작동”
지캐시가 비트코인보다 장기적으로 유망할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 중 하나는 ‘자발적 자금 조달 구조’다. 비트코인과 달리 지캐시는 채굴 보상의 일부가 커뮤니티가 관리하는 개발 지원금 풀로 유입된다. 이는 생태계 발전을 위한 자본이 지속적으로 창출된다는 의미로, 장기적으로 더 많은 개발자와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책이 된다.
아서헤이즈 비트맥스 공동창업자는 “금융 프라이버시는 사라지지 않을 영구적인 인간의 욕구”라며 “지캐시는 이러한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1.4조 달러 vs 35억 달러… “시총 격차는 넘어야 할 산”
다만 지캐시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추월하는 ‘플립프닝(Flippening)’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지배적이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1조 4000억 달러에 달하는 반면, 지캐시는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약 35억 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캐시가 비트코인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수백 배 이상의 수요 폭발이 수년간 지속되어야 한다.
알렉스 카키디 모틀리풀 분석가는 “지캐시가 기술적 우위와 강력한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지만, 비트코인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과 제도권 편입 속도를 고려할 때 시총 역전은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려운 시나리오”라며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겠지만,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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