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베네수엘라의 연간 물가 상승률이 600% 수준으로 치솟으며 경제 회복 기대가 현실과 괴리를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석유 수입 증가에 따른 경기 반등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국민 체감은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 경제 회복을 약속했지만, 두 달이 지난 현재 국민 생활은 오히려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달러 부족이 물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베네수엘라는 자국 통화 볼리바르 가치가 급락하면서 많은 국민이 달러를 사실상 주요 결제 수단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올해 1월 원유 생산량이 하루 78만배럴로 전월 대비 약 21% 감소하면서 달러 유입도 줄었다. 원유 수출 감소 역시 외화 부족을 심화시켰다.
필 건슨(Phil Gunson) 카라카스 국제위기그룹(ICG) 분석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일반 국민이 체감할 만한 실질적 변화는 거의 없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볼리바르 가치는 계속 하락하며 임금은 빈곤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메가날리시스(Meganálisis) 조사에 따르면 올해 첫 두 달 동안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한 베네수엘라 국민은 약 80%에 달했다. 실제로 경제가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7%에 그쳤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투자 유치를 위해 석유 산업 법 개정과 광업법 도입 등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은 최근 카라카스를 방문해 에너지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임금 문제도 여전히 심각하다. 베네수엘라 공식 최저임금은 2022년 이후 130볼리바르로 동결돼 있다. 이는 공식 환율 기준 약 30센트 수준이다. 반면 5인 가족이 한 달 동안 기본 식료품을 구매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약 677달러로 조사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경제 회복 가능성을 제시한다.
루이스 비센테 레온(Luis Vicente León) 데이터날리시스(Datanálisis)의 대표는 블룸버그에 “올해 하반기 석유 수입이 크게 늘면 소비 수요가 약 17%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환율 체계의 불투명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체포 이후 달러 경매 방식 환율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러나 달러 배분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기업들이 여전히 암시장 환율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서린 마니 JP모건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달러 공급이 늘고 환율 격차가 줄어들기 전까지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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