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7만달러 선을 지켜내며 방어력을 보인 반면 주요 알트코인들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유 거래 수요가 몰린 탈중앙화 파생거래 플랫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정학 리스크 속에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유 관련 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오전 9시30분 기준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1억509만7000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전일 대비 0.24% 오른 7만106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는 각각 0.07%, 0.26% 하락하며 약보합 흐름을 보였다. 반면 △비앤비(BNB) △엑스알피(XRP) △도지코인(DOGE) △하이퍼리퀴드(HYPE)는 소폭 상승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약 1563만달러(약 233억7000만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롱 포지션이 약 53%를 차지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약 7803만달러(약 1166억7000만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주말 동안 비트코인이 7만달러 선을 유지하면서 시장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방어 흐름이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이 일정 수준의 가격을 지켜내며 대체 가치 저장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배경에는 기관 자금 유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자산 전문매체 더 블록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동했던 자금이 이란 전쟁 이후 다시 비트코인 ETF로 돌아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전쟁 이후 최대 현물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에서는 전체 자산의 약 2.7%가 빠져나갔다. 반면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는 약 1.5%의 신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위험자산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글로벌 위험자산 가격이 크게 재조정될 경우 비트코인 역시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알트코인 시장은 여전히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2000달러 초반대에서 거래되며 주요 지지선을 지키기 위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XRP 역시 뚜렷한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도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며 1.4달러 부근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하이퍼리퀴드가 새로운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퍼리퀴드는 온체인 파생거래 플랫폼으로 최근 원유 무기한 선물(CL-USDC) 거래 수요가 집중되며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동 갈등으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자 관련 거래가 온체인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이퍼리퀴드의 원유 선물(CL-USDC) 거래량은 지난 11일 한때 12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창업자는 최근 하이퍼리퀴드 거래 증가 배경으로 ‘접근성’과 ‘거래 시간’을 꼽았다. 전통 원유 선물 시장은 거래 시간이 제한돼 있지만 온체인 파생 시장은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 지정학적 충돌이나 돌발 뉴스가 발생할 경우 온체인 시장은 즉각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하이퍼리퀴드 토큰 HYPE는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상위 디지털자산 10위권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긴장이 이어지면서 유가 변동성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며 금리 인하 기대가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가운데 현지시각 17~1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내놓을 인플레이션과 금리 전망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편,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1을 기록해 전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도의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강한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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