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글로벌 통화정책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 갈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각국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정책을 둘러싼 복잡한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앞으로 일주일 동안 주요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통화정책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을 포함해 세계 주요 통화권 대부분이 포함된다.
시장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충격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책 결정자들이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7~18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중동 전쟁과 최근 노동시장 불안 조짐, 유가 급등이 겹치면서 향후 금리 전망은 더욱 불확실해졌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엘리자 윙어와 애나 웡은 보고서에서 전쟁 전개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 경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전쟁이 빠르게 종료될 경우 올해 약 1%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하가 가능하지만, 갈등이 장기화돼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정책 판단이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오는 19일 정책 회의를 열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하지만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시장 베팅도 일부 등장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상황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발생한 에너지 위기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중앙은행 역시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됐던 상황에서 현재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ING와 RSM UK 분석가들은 유가와 가스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영국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인 2%의 두 배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정책 정상화 경로에 대한 메시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유가 상승이 경제와 물가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엔화는 달러 대비 2024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약세를 보였다.
호주중앙은행(RBA)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호주는 공급 제약 속에서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이유로 올해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중앙은행이다.
캐나다 중앙은행과 스위스국립은행, 스웨덴 릭스방크 등도 이번 주 정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부분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정책 전망은 더욱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번 상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책이 글로벌 중앙은행을 흔든 두 번째 사례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4월 이른바 ‘해방의 날 관세’ 정책 이후 또다시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통화정책 경로도 예상보다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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