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Kharg Island) 군사시설을 공습하면서 중동 에너지 공급 리스크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군이 페르시아만의 하르그섬 군사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공격에서는 원유 저장시설이나 수출 인프라는 의도적으로 피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이란에 강경한 경고를 보냈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방해할 경우 석유 시설 공격 여부를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중동에서 2주째 이어지고 있는 전쟁 속에서 석유 공급 위험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전쟁이 석유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충격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원유 가격은 전쟁 이후 40% 이상 급등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사실상 멈춘 상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 이동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핵심 통로다. 중동 산유국 원유 상당량이 이 해협을 통해 수출된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인프라다. 이곳에서는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선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이 수출하는 원유 대부분은 중국으로 향한다. 공격 이후에도 이란 측은 수출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성 이미지 분석 기업 탱커트래커스닷컴(TankerTrackers.com)에 따르면 미군 공습 이후에도 하르그섬에는 초대형 유조선 두 척이 정박해 있었다. 이 중 한 척은 약 200만배럴을 실을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군사 공격이 이어질 경우 선박들이 선적을 꺼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밥 맥널리 라피단에너지그룹 대표는 블룸버그에 “섬이 직접적인 군사 공격 위험에 놓인 상황에서는 화물선이 선적을 주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하르그섬의 저장시설이나 파이프라인, 선적 부두가 손상됐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건 분석가들은 주요 인프라가 유지된다면 이란의 원유 수출 능력은 하루 약 150만~170만배럴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쟁이 확대될 경우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JP모건은 하르그섬이 운영 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이란 원유 생산의 최대 절반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라스타누라 수출 터미널과 압카이크 정유 허브,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석유 허브 등 중동 주요 에너지 시설도 취약한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미국이 석유·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중동 지역의 미국 관련 에너지 시설에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수출 터미널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원유와 정제제품 선적이 일시 중단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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