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바이낸스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미국 상원의원들이 해당 사안에 대한 의회 감독 가능성을 시사했다. 소송 제기 직후 의회가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사건이 정치권 이슈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13일(현지시각) 관련 보도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 △크리스 밴 홀런 △루벤 가예고 상원의원은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 법무부(DOJ)가 해당 사안을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어떠한 편법이나 조용한 종결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였다. 해당 보도는 이란과 연계된 기관들이 미국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바이낸스를 통해 자금을 이동시켰는지 여부를 연방 검찰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약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 법무부는 바이낸스를 통해 제재가 회피됐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원의원들은 법무부가 해당 사안을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수사를 지연하거나 문제를 축소하려 한다고 판단될 경우 문서 제출 요구와 증인 소환 등 의회 권한을 활용한 조치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근거로 바이낸스에 공식 질의서를 보내 관련 사실관계를 요청한 바 있다.
바이낸스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월스트리트저널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 측은 WSJ 기자들이 일부 수치만 선택적으로 인용하고 검증되지 않은 주장들을 사실처럼 포장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의심 거래와 관련된 지갑을 조사한 뒤 해당 계정을 플랫폼에서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해당 보도로 인해 회사의 평판과 사업에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했다며 법원이 이를 명예훼손으로 판단하고 손해배상을 명령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번 의혹이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바이낸스의 과거 사례 때문이다. 바이낸스는 2023년 자금세탁방지(AML)·제재 위반 혐의를 인정하고 약 43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한 바 있다.
워런 의원과 동료 의원들 역시 이러한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사안을 가볍게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감시와 집행 압력이 약해질 경우 유사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의회가 주목하는 핵심 쟁점은 바이낸스의 제재 준수와 내부 통제 시스템이다. 상원의원들은 바이낸스가 제재 대상 계정을 차단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했는지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회사 내부에서 경고나 문제 제기가 있었을 경우 실제 조치로 이어졌는지도 주요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률 전문가들은 의회의 감독 움직임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초기에는 강한 어조의 서한 형태로 시작될 수 있지만 이후 소환장 발부나 증언 녹취, 합의 이후 운영 중인 감시 체제 관련 기록 제출 요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미국 법무부는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