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국채금리가 13일(현지시각) 혼조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를 자극하며 채권시장 투자심리를 제한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285%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0.02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약 3.732%로 3bp 하락했다. 이에 따라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는 약 55bp로 확대되며 수익률 곡선이 소폭 가팔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채권시장의 주요 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12월의 0.4% 상승에서 다소 둔화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매트 부시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Guggenheim Investments)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1월 근원 PCE 수치는 시장이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물가 지표가 예상 범위 안에서 발표되면서 채권시장은 일시적으로 안도하는 분위기를 보였지만 유가 상승이라는 새로운 변수로 인해 금리 하락은 제한됐다.
최근 채권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상태에 놓이며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하락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채권 트레이더들은 최근 유가 상승을 반영해 연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를 늦추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약 22bp 수준의 금리 인하가 반영되고 있다. 이는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전 50bp 이상 인하가 예상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이는 시장이 올해 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지나치게 낮춘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부시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근원 인플레이션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려면 수개월 동안 매우 큰 폭으로 상승해야 한다”며 “에너지 충격은 동시에 경제 성장과 노동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금리보다 유가 흐름이 채권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웰스파고 매크로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미국 단기금리는 에너지 가격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시장 초점이 인플레이션에서 경기 둔화로 이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 지표에서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더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구인 건수는 증가했지만 실제 고용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금리 경로와 경제 전망에 대한 새로운 신호가 제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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