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달러화가 13일(현지시각)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중동 전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자 달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달러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100.209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0.723포인트(0.73%) 상승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약 100.35까지 오르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지수는 이번 주에만 약 1.5% 상승하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달러 강세의 가장 큰 배경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향후 일주일 동안 이란에 대해 “매우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말 이란을 공습한 이후 이어지고 있는 군사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 제재 대상 원유 구매에 대해 30일 부분 면제를 허용하며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려는 조치도 발표했다. 이는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안정시키려는 정책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노출을 줄이고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 통화가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칼 샤모타 코페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 노출을 줄이면서 자금을 안전자산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며 “에너지 수입국 통화는 상대적으로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로화는 이날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약 1.14395달러로 전일 대비 약 0.6% 하락했다.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할 경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과 일본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통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엔화 약세도 두드러졌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약 159.67엔 수준까지 상승하며 202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도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쓰키 가타야마 일본 재무상은 이날 “환율 변동이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 당국과도 외환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 당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도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소비 지출은 1월에 예상보다 소폭 강하게 증가했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에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더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소누 바르게스 카슨그룹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중동 위기가 발생하기 전부터 인플레이션 상황은 이미 좋지 않았다”며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고 오히려 올해 후반 금리 인상 논의가 다시 등장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이 양방향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다. 칼 샤모타 전략가는 “전쟁이 장기화되더라도 워싱턴과 테헤란 모두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동기가 충분하다”며 “이번 주말에도 체면을 지킬 수 있는 합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중동 지역 군사 상황과 국제유가 흐름, 그리고 연준의 금리 정책 전망이 달러와 글로벌 금융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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