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뉴욕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장중 7만4000달러에 근접하며 한 달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중동 군사 긴장 고조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디지털자산 시장도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은 13일(현지시각) 약 7만1085달러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1.69% 상승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약 2조4400억달러로 1.95% 증가했다. 시장 공포·탐욕 지수는 33을 기록하며 공포 구간을 유지했다.
이번 상승 흐름은 미국 정부의 유가 안정 조치 기대와 파생시장 포지션 구조 변화가 맞물리며 촉발됐지만 장중 중동 지역 군사 긴장 뉴스가 전해지면서 상승세가 일부 꺾였다.
비트코인 장중 7만4000달러 돌파 시도 후 급반락
이날 비트코인은 뉴욕 오전 거래에서 7만3800달러까지 상승하며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장중 한때 7만4000달러에 근접하며 약 한 달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승 흐름은 전날 저녁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트럼프 행정부가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유가 안정 기대가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며 비트코인 상승세를 자극했다.
하지만 중동 지역 군사 긴장 고조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라크에서 발생한 공중 급유기 추락 사고로 탑승자 6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국방부가 약 2500명 규모의 해병 원정 부대를 USS 트리폴리 전단과 함께 중동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뉴스가 전해지자 비트코인은 빠르게 상승폭을 줄이며 약 7만1200달러 수준까지 되돌림을 보였다.
주요 알트코인 상승 흐름
비트코인 조정에도 주요 알트코인들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더리움(ETH)은 약 2099달러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2.38% 상승했다. 바이낸스코인(BNB)는 656달러 수준에서 1.29% 상승했고 엑스알피(XRP)는 1.39달러로 1.74% 올랐다.
레이어1 코인들도 비교적 강한 흐름을 보였다. 솔라나(SOL)는 88.49달러로 2.92% 상승했고 카르다노(ADA)는 0.266달러로 2.10% 상승했다. 밈코인 대표 종목인 도지코인(DOGE)은 0.095달러에 거래되며 1.61%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알트코인 시장은 비트코인 상승 흐름에 동조하면서도 장중 고점 대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정학 리스크에 위험자산 흔들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중동 긴장이 다시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미국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 전환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약 0.4~0.5% 하락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WTI 유가는 장중 저점 대비 배럴당 5달러 이상 급등하며 약 97.30달러까지 올라섰다. 금 가격은 최근 상승 이후 차익실현 흐름 속에 약 1% 하락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디지털자산 상승 랠리도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정학 뉴스 영향은 단기적일 가능성”
시장에서는 이번 변동성이 단기적 이벤트에 따른 반응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폴 하워드 윈센트 트레이딩 디렉터는 “최근 가격 움직임은 러시아 제재 완화 기대 등 지정학적 이벤트에 대한 낙관론이 영향을 미쳤다”며 “이러한 뉴스 흐름은 보통 지속 기간이 짧기 때문에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단기적 영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 관련 주식은 이날 강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톤 디지털은 약 10% 급등했고 갤럭시 디지털과 비트마인, 사이퍼 마이닝 등 관련 기업들도 5~7% 상승했다.
파생시장 구조 변화…숏 포지션 압박 가능성
파생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K33리서치에 따르면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펀딩비의 30일 평균이 14일 연속 음수 상태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2년 약세장 저점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펀딩비가 음수라는 것은 숏 포지션 투자자들이 롱 포지션 투자자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의미로 시장에 공매도 포지션이 과도하게 쌓여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도 약 9% 증가해 약 70만BTC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는 2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기 조정 경고도…“6만9000달러 유동성”
시장에서는 단기 가격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디지털자산 트레이더 오쇼(OSHO)는 X(옛 트위터)에서 “7만3500달러 부근 유동성 스윕 이후 6만9000달러 주변에 상당한 유동성이 형성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테드 필로우스(Ted Pillows) 트레이더는 “현재 현물 수요가 둔화되고 있고 파생상품 거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현물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지 않는다면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3월 시장 반등 가능성 주목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상승 흐름이 중기 반등의 시작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월 말 중동 분쟁이 시작된 이후 약 11% 상승하며 미국 주식과 금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3월 들어 상승률도 약 8% 수준으로 확대됐다.
만약 이달 상승세가 유지될 경우 비트코인은 최근 5개월간 이어졌던 하락 흐름을 끊고 추세 전환 신호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흐름, 파생시장 포지션 구조 변화가 향후 비트코인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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