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넘겼다가 소폭 하락하며 1497원대에서 마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와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국제 유가 상승과 미·이란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14일 오전 2시(한국시간)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 종가 대비 16.30원 오른 1497.50원에 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뉴욕 장 초반 1490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 전환했다.
장중 고점은 1500.90원, 저점은 1485.70원을 기록했다. 변동 폭은 15.20원이었다. 야간 거래까지 포함한 현물 외환 거래 규모는 약 145억6600만달러로 집계됐다.
환율은 뉴욕 장 초반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이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 원유에 대해 한시적으로 판매를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했고 달러·원 환율도 잠시 1490원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미국 경제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 기준 0.7%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1차 추정치 1.4%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다만 같은 시각 발표된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줬다.
전체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8% 상승했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3.1% 상승했다. 두 지표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어 발표된 고용 지표도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며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구인건수(JOLTS)는 694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약 39만6000건 증가했고 시장 예상치 670만건을 웃돌았다.
이 지표가 발표된 이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다시 100선을 넘어섰다.
국제 유가도 상승 전환하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약 1%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상승세로 돌아서며 장 마감 직전 1500원 바로 위까지 올라섰다.
소누 바르게세 카슨그룹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최근 PCE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중동 위기 이전부터 물가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미 연준의 큰 고민이었던 문제가 이란 전쟁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며 올해 하반기에는 오히려 금리 인상 논의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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